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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외교관? 역할 감당했는데 ‘엄동설한’에 오갈 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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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콥 BTJ 열방센터 폐쇄 신속히 해제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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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지자체로부터 시설 폐쇄 처분을 받은 인터콥 BTJ 열방센터가 2차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상주시 BTJ 열방센터 내에는 해외 오지에서 활동하다 지치고 병든 선교사들을 위한 임시 숙소가 마련돼 있다.

이들은 복음을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종, 종교,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 의료, 교육, 미용 등 전문적인 복지사업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국기(國技)인 태권도와 K팝 등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며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런 선교사와 가족들이 오갈 데 없어 고통에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지에서 머리와 어깨를 다쳐 열방센터에 거주하며 수술과 치료를 받고 있던 A 선교사는 “다니던 병원이 너무 멀어져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이어 가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하며 불안해했다.

A 선교사는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첫째 아이가 친구도 선생님도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타지로 옮겨와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꿈에서 친구들이랑 선생님을 만났는데 우리는 센터 집에 언제 갈 수 있어라고 물어본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또 다른 B 선교사는 “선교사들은 해외에서 오랜 기간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한 채 제 3세계 지역에서 교육, IT, 한국 문화를 통해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의 현지인들을 섬긴다”면서 “그들은 복음을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의 우수성을 알리며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감당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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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선교사는 “이들은 장기간 해외 거주 중 잠시 본국에 들어와 지친 건강을 돌보고 재충전하고 있었다”며 “갑작스러운 폐쇄 조치로 선교사들은 갈 곳을 잃어 이곳저곳을 다니며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선교사 자녀들 대부분 한국과 현지 문화가 뒤섞여 있어 한국에서의 생활이 정체성을 확립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한국의 교육과정을 경험하며 자신의 뿌리를 확립하던 중 거처가 없어져 갑자기 친구들과 헤어진 뒤에 오는 상실감과 새로운 학교에 다시 정착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B 선교사는 “열방 센터에 대한 시설폐쇄가 신속히 해제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오랜만에 본국에서 맞이하는 겨울이 지난 어느 때 보다 춥고 차갑게 느껴지지만,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도록(정부에서) 따뜻한 사랑과 관심으로 깊이 헤아려 주시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lx9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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