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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공세에' 월가 헤지펀드 거물들 수십억 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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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구단주 코헨 올해 10%대 손실…"개미들이 계속 덤빈다" 트윗
다니엘 순드하임 운용 헤지펀드 D1 캐피털 파트너스 올해 40억달러 손실

[이미지 출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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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스티븐 코헨 등 월가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개미들의 공세에 수십 억달러 손실을 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박을 노린 개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대한 힘을 형성, 월가를 좌지우지했던 거물 헤지펀드 매니저들 조차 예상치 못한 시장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졌다. S&P500의 경우 지난해 3월 한 때 2191.86까지 추락했다가 연말에 3760.20까기 올랐다. 지수의 급등락으로 쪽박을 찬 투자자들도 있는 반면 대박을 터뜨린 투자자들도 있다. 대박에 대한 환상을 품은 개미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몰렸고 이들의 힘이 커지면서 헤지펀드 매니저들 조차 개미들의 힘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이에 시장에 몰려든 개미들이 기존의 거물 헤지펀드들의 힘 조차 제압하는 새로운 힘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숏(매도) 주문을 내놓은 주식에 개미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몰리면서 헤지펀드가 걷잡을 수 없는 손실을 기록했다. 숏 주문과 달리 주가가 계속 오르자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숏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매수 주문을 내야 했고 주가는 더 탄력을 받으며 상승한 것이다. 이번달 들어서만 1700% 이상 오른 게임스톱이 대표적이다. 블룸버그는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베드 배스앤비욘드 등도 개미들의 매수 타킷이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헤지펀드가 27일 S&P500의 2.6% 하락의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가 손실이 커지자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수 포지션을 청산했고 이에 매도 물량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주요 헤지펀드 수익률을 추적하는 골드만삭스 헤지 인더스트리 VIP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하루에만 4.3% 급락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었다.

[이미지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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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헨이 운영하는 헤지펀드 포인트72 애셋 매니지먼트는 올해 손실률이 10~15%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코헨은 지난해 16% 수익을 냈다. 코헨은 지난해 10월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메츠의 구단주가 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코헨은 이날 뉴욕증시가 초반 급락하자 트위터에 "주식 개미들이 계속 덤벼든다(Hey stock jockeys keep bringing it)"고 썼다.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 중 하나였던 다니엘 순드하임의 D1 캐피털 파트너스도 20% 가량 손실을 기록 중이다. 순드하임은 지난해 60% 수익을 달성했다. 2018년 설정된 D1 캐피털의 올해 초 자산 규모는 약 200억달러였다. 20% 손실이라면 약 40억달러를 잃은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D1 캐피털 파트너스는 현재 펀드를 잠정 폐쇄해 새로운 투자금을 받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게이브 플로킨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은 30% 손실을 기록했다. 멜빈 캐피털은 2014년 설정 후 연 평균 수익률 30%를 기록 중이며 지난해에도 50%가 넘는 수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대규모 손실로 지난 25일에는 급하게 그리핀으로부터 20억달러, 코헨으로부터 7억5000만달러 현금을 지원받아 유동성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멜빈 캐피털 관계자는 "멜빈 캐피털이 파산할 것이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소문들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멜빈 캐피털은 리스크를 조절하며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지지에 감사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35억달러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메이플레인 캐피털도 이달 들어 33% 손실을 기록 중이다. 메이플레인 캐피털도 게임스톱에 매도 주문을 냈다가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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