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엔...동맹 통해 장기적 포위·압박 '오바마 전략'
러시아엔...나발리 탄압·해킹 등 언급 '강경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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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이현우 기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중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를 언급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략적 인내는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내세웠던 주요 전략으로, 동맹과의 공조를 통한 장기적인 포위·압박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중 분쟁 자체를 장기전으로 보고 있다는 시각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도전하고 있고 우리는 일정한 전략적 인내를 가지고 접근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대중 정책과 관련한 구체적 전략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키 대변인의 발언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어젠다 화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주장한 ‘다자주의’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시 주석은 해당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냉전은 세상을 분열로 몰아넣을 뿐"이라며 미국을 겨냥해 다자주의를 강조한 바 있다. 사키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전략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 선을 그으며 전략적 인내란 단어를 꺼내 들었다.

전략적 인내란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대북전략의 주요 기조로 사용했던 용어다. 무력과시나 가시적 압박은 자제하면서도 동맹국과의 결속, 경제 제재 방식으로 상대를 장기적으로 옥죄는 외교전략을 뜻한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대중 강경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아직 구체적 청사진은 제시하지 않았던 데서 벗어나 미·중 분쟁을 장기적 관점에서 끌고 나갈 것임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키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체결된 미·중 1단계 무역 협정도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 트럼프 정부가 금지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금지 등의 조치에 대해서도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중국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행정부 내는 물론 동맹과의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정부가 동맹과 연합해 반중 연대를 마련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략적 인내 전략과는 별도로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중국의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관행에 책임을 묻고 미국의 기술이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촉진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시도에 맞서 미국은 더 나은 방어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중국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과 달리 러시아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바이 아메리카’ 행정명령 서명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아렉세이 나발리에 대한 탄압, 미 연방정부에 대한 해킹,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 사주 의혹 등을 거론했다.


사키 대변인도 나발니 체포 반대 시위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무력진압과 관련,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와 시위대를 즉시, 무조건 석방하고 나발니 중독사건에 대한 국제조사에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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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 관련해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무부도 이날 나발니와 시위대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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