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독립운동가 최재형 상' 수상,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광복회, 추 장관에 '독립운동가 최재형 상' 수여
최재형기념사업회 등 여론 반발
김원웅 광복회장에 '정치편향' 지적도
[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독립운동가 후손 단체인 광복회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최재형'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딴 상을 수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단체에서는 규정을 무시한 수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김원웅 광복회장의 과거 발언과 이번 수상과 맞물리면서 정치적 시비도 일고 있다.
앞서 광복회는 22일 추 장관에게 '독립운동가 최재형 상'을 시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복회는 이날 "추 장관은 법무부 장관 재임 동안 이명박 정부가 중단시킨 친일재산 국가귀속을 다시 시작했다"라며 "일제로부터 후작 작위 받은 이해승의 친일재산 등 총 171필지 공시지가 520억 원(시가 3000억원)에 대해 (추미애 장관 재임기간 법무부의) 국가귀속 노력이 인정된다"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
수상은 25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진행된다. 추 장관이 직접 참여해 수상할 예정이며, 광복회는 러시아에서 항일투쟁을 펼친 최재형 선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최재형 상'을 제정했다. 이후 같은 해 5월 첫 수상자로 고(故) 김상현 의원을, 12월에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처장에게 이를 수여했으며, 이후 한 달 만에 추 장관을 세 번째 수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최재형 상'의 최재형 선생은 러시아 한인사회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리며 재산 대부분을 항일 투쟁 지원에 쓴 인물로,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저격을 지원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자 여론에서는 '시상 기준이 무엇이냐', '무슨 자격으로 상을 주고받는지 모르겠다' 등의 부정적 반응이 잇따랐다.
특히 사단법인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사업회)'에서는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딴 상을 후손과 본 사업회 승인 없이 수여한다는 것은 최 선생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미 사업회에서 '최재형 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복회가 별도로 협의도 없이 상을 만들고 특정 정치권 인사 등에게 수상을 하며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하고 독립운동 정신도 퇴색시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업회는 "여야를 초월해 국민적 존경을 받는 최재형 선생의 이름을 빌려 상을 수여하는 것은 광복회 정관에 금지된 정치활동"이라며 "김원웅 광복회장 개인의 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지적했다. 문영숙 독립운동가 최재형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에 방문해 추 장관에게 최재형 선생의 이름을 딴 상을 수여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이같은 반발에 광복회 측은 "최재형 상뿐만 아니라 '단재 신채호 상', '이육사 상' 등을 만들어 독립운동가들을 더 잘 알리고 선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엄정하게 내부 심사 기준에 의해 시상하고 있으며 남발이나 어떤 정치적 목적을 노리고 수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원웅 광복회장은 정치 편향적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어 김 회장의 발언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광복회의 이번 수상이 일종의 정치활동이자 김 회장 개인의 사욕을 채우기 위한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해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하면서 우리 사회가 친일 청산을 완수하지 못하고 있다" "현충원 명당에 독립군 토벌에 앞장선 자가 묻혀 있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지난해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친일비호세력과 결별하지 않는 통합당은 토착 왜구와 한 몸이라는 국민들의 인식이 심화할 것"이라고 발언해 보훈처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으며,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를 거론하며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추 장관에 대한 이번 시상은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민식 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미애에게 독립운동가 상을 주는 건 진짜 비상식이다"라며 "최재형 선생 후손들과 기념사업회에서도 반대하고, 광복회의 취지를 훼손하고, 독립운동가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추미애를 독립운동가로 기억할까 두렵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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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역시 이날 "추미애 장관에게 독립운동가 상이라니 개도 웃을 일"이라며 "조국 해방을 위해 온갖 고초를 다 겪고 헌신하신 독립운동가의 상을 (추 장관에게) 수여한다는 것이 과연 상식과 이치에 맞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복회가 정치에 놀아나고 이념과 진영논리에 갇히면 나라를 위해 순국하고 헌신하신 독립운동가의 혼을 어지럽히고 독립정신도 혼탁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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