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부인이 뽑은 축시 낭독자는 장애 극복한 22세 흑인여성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흑인, 여성, 장애'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한 아만다 고먼이 주목을 받고 있다. 22세 흑인 여성인 고먼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새 정부의 기조를 상징적으로 반영한 인물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998년생인 고먼은 역대 최연소 취임식 축시 낭독자다. 질 바이든 여사가 2017년 '전미 청소년 시 대회' 수상자인 고먼을 직접 취임식 무대에 오르도록 추천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미혼모 가정에서 자란 고먼은 어린 시절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언어 장애를 겪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소설 '화성 연대기'의 작가 레이 브래드베리가 쓴 시를 읽은 뒤 고먼은 인종, 페미니즘, 평등권을 주제로 한 글을 써오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의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했다.
고먼은 이날 취임식에서 '우리가 오르는 언덕'(The Hill We Climb)이란 제목의 축시를 낭송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한 지난 6일 완성된 시는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분열 양상을 극복하고 희망과 통합을 희망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고먼은 축시에서 "우리는 함께하기보다 나라를 파괴하는 힘을 봤다. 그리고 그 힘은 거의 성공할 뻔했다"며 "하지만 민주주의는 주기적으로 지연될 수 있어도 결코 영원히 패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노예의 후손이자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라고 지칭하면서 "미국은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꿈꿀 수 있는 나라"라고 했다.
고먼의 트위터는 이날 축시 낭송 직후 팔로워가 4만8000명에서 25만5000명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그가 취임식에서 착용한 프라다의 노란색 코트와 빨간색 머리띠,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선물한 새장 문양의 반지도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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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는 고먼의 축시에 대해 "강렬하고 가슴 저미는 단어를 통해 우리 모두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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