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년 대비 항공여객 68% 감소…수하물·우편 뺀 화물은 순증

맑은 날씨를 보인 8일 인천공항 하늘정원 억새밭 위로 비행기가 지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맑은 날씨를 보인 8일 인천공항 하늘정원 억새밭 위로 비행기가 지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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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항공여객·화물실적이 양극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화물사업을 보유한 대형항공사, 그렇지 못한 LCC 사이의 명암(明暗)도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5개 공항의 여객(국내선은 출발, 국제선은 출발·도착 합산)은 전년 대비 68.1% 감소한 3940만3960명으로 집계됐다. 노선별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국제선은 84.2% 감소한 1431만5695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998년 이래 22년만의 최저치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덜했던 국내선도 24.0% 줄어든 2535만5684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화물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에도 선방했다. 전체 화물은 23.9% 줄어든 325만여t에 그쳤지만, 수화물(여행자가 휴대하는 짐)과 우편 등을 제외한 화물은 코로나19의 영향에도 0.99% 증가한 284만여t에 달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해 6월께부터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 든 데 따른 물동량 증가가 주 원인"이라면서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에서 이연된 화물수요도 물동량 수준을 끌어올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올해엔 이같은 갭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여객 수요 회복이 난망한 상황이어서다. 특히 지난해 통계엔 코로나19 확산 이전 정상 영업이 가능했던 1~2월 실적이 포함돼 착시 효과가 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지난해 3월 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여객 감소율은 국내선 25.3%, 국제선 96.8%로 급격히 커진다.

이와 달리 항공화물 부문은 올해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생산·보급되면서 관련 수송 수요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여객수요 회복 지연으로 여객기 밸리카고(Belly cargo·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량이 좀체 늘지 않으면서 운임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달 초 항공화물운임 증가율은 미주노선이 133.8%, 유럽노선이 56.0%로 견고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공급부족에 따른 수급효과가 큰 편"이라면서 "세계 각 항공사가 화물 공급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운임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급격한 조정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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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흐름은 국적항공사의 명암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화물 사업을 영위 중인 대형항공사는 흑자 또는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증권가에선 대한항공이 화물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 4분기 10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객 부문 의존도가 높은 LCC는 올해도 고전이 불가피하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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