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보 2명 당선시 대통령 이어 상하원 모두 장악
바이든 국정운영 운명 달려
최종 결과 확인에 며칠 걸릴 듯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래가 걸린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가 마무리됐다. 민주, 공화 양당의 총력 지원에도 불구하고 누가 승리할지를 예측하기 불가능한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지만 초반 개표 결과는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마무리된 결선 투표에서는 공화당의 켈리 뢰플러 상원의원과 흑인인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후보가,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과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가 각각 맞붙었다. 개표 초반인 오후 8시 현재 민주당 소속 워녹 후보와 오소프 후보가 약 53%의 득표율로 공화당 후보들을 앞서 나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출구 조사에서 워낙 박빙의 승부가 예상돼 최종 결과 확인 시까지는 며칠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선거에서는 뢰플러와 워녹이 각각 25.9%와 32.9%, 퍼듀와 오소프는 각각 49.7%와 47.9%를 득표해 과반득표 후보자가 없어 결선 투표가 실시됐다.

조지아주 상원 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조지아주 상원 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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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방송 등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출구조사 결과 승자를 판단할 수 없다고 전했지만 뉴욕타임스는 오후 8시 현재 2명의 민주당 후보 모두 당선할 가능성을 더 크게 점쳤다. 상원 결선 투표도 공화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초반 예상과 달리 민주당 후보들이 약진한 셈이다. 2명이 모두 당선되면 민주당은 대통령과, 상ㆍ하원을 모두 차지하는 '블루웨이브'를 이루게 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310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사전투표나 부재자투표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대선에서 투표한 약 500만명의 60%가 넘는 수치다. 사전 투표자가 많다 보니 이날 현장 투표장은 한산했다. 이는 대선 때처럼 민주당 후보의 약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조지아주는 대선에 이어 상원 결선투표까지 치열한 전장을 방불케 했다. 이 지역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불과 1만1779표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에 '신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반발 속에 여러 차례 재검표가 이뤄졌지만 결과는 뒤집히지 않았다.

48석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조지아주에서 2석을 확보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캐스팅 보트를 활용해 상원 다수당을 확보할 수 있다. 지금까지 미 상원이 50대 50 동수로 나눠진 경우는 미 역사상 단 3번뿐이다.


삼권 분립이 확실한 미 정치 구조에서 상원은 입법권만이 아니라 인사 인준ㆍ예산 심의 등의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바이든 당선인은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 연방 대법관 자리가 빌 경우 바이든 당선인이 지명한 인물을 신임 대법관으로 인준할 수도 있다.


민주당이 만약 상원 다수당 확보에 실패하면 바이든 차기 행정부는 4년 내내 대규모 부양 정책, 친환경 및 기후변화 대응 등 주요 공약 시행에서 공화당의 반발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당선인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들의 인준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반대로 대선에서는 패했지만, 하원에서 약진한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면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확실한 견제가 가능하다.


이를 인식한 민주당 측은 바이든 당선인은 물론 해리스 당선인 등이 현장 지원에 나서는 등 총공세를 펼쳤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전 국민에 대한 2000달러 현금 지급을 위해 민주당 후보들에게 투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하루 전 현장 유세에 나서며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들이 동조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나 선거 후유증도 우려됐다. AP통신의 출구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75%가 바이든 당선인이 합법적으로 선출되지 않았다고 답한 것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 없는 주장이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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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직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찍은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요구한 통화 내용이 공개돼 파장이 일기도 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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