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거리두기' 연장되며 실내체육시설 운영 중단
집 헬스장처럼 꾸민 '홈짐' 대여 인기
전문가 "감염 우려 있으므로 철저한 방역 필요"

홈짐을 대여해주겠다는 게시글과 홈짐을 이용하고 싶다는 게시글들이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에 올라와 있다. 사진=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 캡쳐

홈짐을 대여해주겠다는 게시글과 홈짐을 이용하고 싶다는 게시글들이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에 올라와 있다. 사진=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 캡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홈짐 대여합니다. 운동기구 많습니다.", "홈짐 한 시간에 8000원, 1일권도 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특별방역대책 등을 연장하며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집합 금지'조치가 계속되자, 집을 헬스장처럼 꾸민 공간인 '홈짐'을 대여해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등장했다.

홈짐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체육관을 뜻하는 '짐(Gym)'을 결합한 말로, 집 안에 각종 운동기구를 갖춰서 헬스장처럼 꾸려놓은 것을 뜻한다. 다만 밀폐된 공간서 운동기구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현행 수준을 2주간 더 유지하고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역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종료 예정이었던 수도권의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은 오는 17일까지 계속된다.

정부 조치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5명 이상의 모든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헬스장, 실내 골프연습장,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운영도 전면 중단된다. 그러자 헬스장 이용을 대신해 이른바 홈짐을 공유 및 대여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홈짐 대여 거래는 주로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이나 중고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이뤄지며, 각종 운동기구가 갖춰진 대여자의 공간에 이용자가 방문한 후 원하는 시간만큼 운동을 하고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홈짐 대여 가격은 보통 한 시간당 8000원에서 10000원 정도로, 대부분 시간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일 이용권을 판매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홈짐을 대여해주겠다는 게시글은 게시된 지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예약이 마감되었다고 변경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대학생 A 씨(26)는 "취미가 헬스이고 운동을 너무 좋아하는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헬스장에 갈 수가 없으니까 홈짐 대여에 관심이 간다"라며 "좋아하는 운동기구들로 집을 헬스장처럼 꾸며두고서 상황에 상관없이 편하게 운동하는 게 로망인데, 아무래도 금액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불가능하니까 특히나 요즘 같은 때에 운동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홈짐 대여가 인기다"라고 말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 첫날인 지난달 8일 서울 시내의 한 스포츠 센터에 임시 휴관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 첫날인 지난달 8일 서울 시내의 한 스포츠 센터에 임시 휴관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하지만 홈짐 대여를 두고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개인이 소독 등 방역을 한다고 해도 불특정 다수의 인원이 드나들며 같은 운동기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따른다는 것이다.


반면 홈짐 대여자와 이용자들은 방역 수칙을 지켜가며 최대한 조심스럽게 홈짐을 공유하겠다며 헬스장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이 정도는 괜찮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에 홈짐 대여 게시글을 올린 한 대여자는 "마스크 착용과 개인 수건 활용은 필수. 운동 후 물티슈로 한 번, 마른 수건으로 또 한 번 기구 닦아주세요"라며 방역 수칙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또 홈짐 이용을 원한다는 다른 이용자는 "방역 수칙 철저히 지켜서 이용하겠습니다. 시간은 제가 맞출 테니 1일권 판매하실 분 연락주세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는 감염 위험성은 존재하기 때문에 방역 수칙을 꼼꼼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D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 장소에 여럿이서 모이지 않고 한 사람씩 분리된 채로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한 공간에서 같은 운동기구를 공유하며 접촉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문제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엄 교수는 "개인이 접촉 관리와 방역을 얼마나 철저히 하느냐에 따라 감염 가능성이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감염 예방을 위해 소독과 환기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킬 것을 당부했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