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배출 잘하고 계신가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현장 가보니 [한기자가 간다]
전국 공동주택 대상으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제도 시행
페트병 버릴 때 색깔이 있는 페트병과 분리해 배출해야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건 띠(라벨)를 떼 버려야 하는데…", "제도가 시행한 지 이제 알았네요."
전국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제도가 시행된 가운데 일부 분리수거장에서는 제대로 된 분리배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제 막 제도가 시행하여 정착해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분리수거장에 들고 나온 페트병을 그 자리에서 상표를 떼거나 일부는 가정에서 정리하여 페트병을 배출하는 등 바뀐 제도에 따라 페트병을 배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환경부는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페트병을 버릴 때는 색깔이 있는 페트병과 분리해 배출해야 한다.
300세대 이상 또는 150세대 이상이면서 승강기가 설치된 아파트 등은 지난 25일부터, 다세대·단독주택 등은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2월25일부터 해당 제도가 시행한다. 연립주택, 빌라가 자체적으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을 희망하면 올해부터 동참할 수 있다.
최근 한 아파트 단지 내 분리수거장에서는 페트병이 담길 마대 자루 앞에서 라벨(상표 등)을 뜯는 주민을 쉽게 볼 수 있었다.
5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라벨)이게 잘 안 떨어지는 페트병도 있고, 잘 떨어지는 병도 있다"면서 "집에서 아예 좀 떼어서 가지고 나와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잘 떨어지는 (상표) 띠처럼, 페트병 제조 회사에서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수 경우는 상표가 없는 것도 있는데, 전부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 제도 시행 초기라 마대 자루 안에 담긴 페트병들은 라벨이 떨어진 올바르게 배출된 페트병과 유색 페트병이 마구 뒤섞여 있었다. 일부 페트병은 음료가 그대로 담긴 경우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페트병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찌그러트려 배출해야 하지만 원형 그대로 배출된 페트병도 있었다.
한 입주민은 제도가 이제 막 시행해 정착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투명 페트병이란 말 자체도 생소하지 않나"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잡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 박 모씨는 "페트병이 이렇게 자원이 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분리 배출된 투명 페트병은 재활용 관련 업체에서 선별과 재생원료 처리 과정을 거쳐 기능성 의류, 가방 등에 쓰이는 의류용 원사로 만들어지거나 재생 용기로 재생산된다. 페트병에 붙은 라벨을 반드시 제거하고 투명하게 배출해야 하는 이유다.
투명 페트병 배출을 시작으로 다른 재활용품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것 같다는 시민들의 의견도 있다. 5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재활용하는 페트병을 보면 자연히 다른 물건에 대한 재활용 인식도 크게 달라질 것 같다"면서 "분리수거장이 아이들 입장에서는 일종의 산 교육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재활용 물건 역시 제대로 재활용해서 자원 산업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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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또 다른 아파트 단지 내 경비실 관계자는 주민들의 올바른 페트병 분리배출을 당부했다. 60대 경비원 박 모씨는 "주민들이 페트병 분리배출을 아직은 잘 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꾸준히 (투명 페트병 등) 홍보하면 나중에는 제대로 (배출을) 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분리배출을 잘 해주시면 아파트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편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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