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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원화, 향후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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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12월 들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12월 초 원·달러 환율은 1100원을 하회하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일 1082원까지 빠르게 하락했으나 이후 상승 전환해 22일 기준 1107원까지 반등했다.

12월 초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미국 대선 영향이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초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던 것은 미국 조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약세 폭이 확대됐고 중국의 펀더멘털 개선으로 위안화 강세가 진행된 가운데 예상보다 국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 자금이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빠르게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가 더 가팔라졌다.


12월 중순 이후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이 제한되며 상승 전환했다. 김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선진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급증하면서 관련 불안감이 높아졌고 유럽 통화가 영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 등의 우려로 약세를 보이면서 미 달러 약세를 주춤하게 만들었다"면서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 내에서 위험자산 선호 약화는 위안화 추가 강세와 달러의 추가 하락을 제약하는 동시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유입 감소로 반영되며 원·달러 환율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말을 맞아 달러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도 원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최근 반등하기는 했지만 하락 추세는 유효하다는 전망이다. 우선 달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저금리 기조와 재정적자 확대 그리고 유로화 강세 등을 고려하면 2021년 상반기 중 인덱스 기준으로 80대 후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김 연구원은 "Fed는 2023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낮은 실질 금리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부양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재정적자 확대도 달러의 약세를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역시 추가적인 강세가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정부가 대중국 강경 노선을 유지하겠지만 관세 부과에는 부정적인 만큼 트럼프 정부처럼 관세를 이용한 무역분쟁을 이어갈 가능성은 낮다"면서 "이는 2018년 이후 이어졌던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를 기대할 수 있어 위안화 약세의 되돌림 과정이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조기에 코로나를 통제하면서 펀더멘털 개선이 주요 선진국 대비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중국의 시장금리가 다른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고 중국 정부의 외국인에 대한 자본시장 개방 의지 등을 고려할 때 중국 금융시장으로 외국인 자금 유인이 높은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결국 위안화의 추가 강세가 이어진다면 위안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원화에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에 있어 내부적인 변수도 우호적이다. 국내 수출은 2021년 글로벌 교역량 개선과 수입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수출 호조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에 우호적일 수 있으며 국내 시장금리 수준은 양호한 대외 건전성과 맞물려 채권시장으로의 외국인 매수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교역량과 물가를 고려한 원화의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보면 10년 평균 수준을 아직 밑돌고 있다"면서 "이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원화의 고평가 부담이 낮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원화의 추가적인 강세 여력이 남아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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