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힘겹게 시작한 한해가 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매우 어렵고 힘든 한 해였다. 새해에도 이런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열악한 생태계 속에서도 세계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의 생태계는 나름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보자.
먼저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투자는 우려와 달리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상반기에는 비교적 어려웠지만 하반기 들어 스타트업 투자가 역대 두 번째 큰 규모로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투자규모는 작년대비 간격이 크지 않았다. 스타트업의 투자지역은 여전히 미국이 강세지만 아시아 지역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분위기다. 지난 3분기 미국을 비롯한 북아메리카 대륙의 투자건수와 투자금액은 1563건 374억달러였고, 평균 투자금액은 2300만달러였다. 반면 아시아 지역은 1585건 239억달러, 평균 투자금액 1500만달러였다. 투자건수는 처음으로 아시아지역이 북미지역을 앞섰고, 평균 투자금액은 적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만간 아시아 지역의 평균 투자금액이 북미지역을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와 인공지능, 이커머스 등이 내년도 주력 투자분야로 꼽히고 있다.
두 번째로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글로벌 유니콘기업의 증가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올들어 유니콘기업은 506개로 유니콘기업의 70%는 미국과 중국 기업이다. 미국이 216개, 중국 118개, 인도 25개, 영국 24개, 독일 12개 등이다. 한국은 올해 추가로 유니콘기업이 늘어나지 않았다. 글로벌 유니콘기업의 증가 속도가 빨라진 것은 기관 투자가들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하면서 투자 가치 있는 스타트업들이 상대적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이런 유니콘기업의 기업공개가 러쉬를 이룰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올해 89개 업체가 기업공개를 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비바리퍼블리카 등 총 7개사가 상장을 추진 중이고, 야놀자, 쏘카 등 3개사는 상장 주관사 선정까지 마친 상태다.
세 번째로 긱이코노미(Gig Economy)의 증가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즈니스 분야에도 변화의 흐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긱이코노미는 긱 워크(Gig Work)란 말에서 나온 것으로 1920년대 초 미국의 재즈공연장에서 출연진들을 현장에서 즉석 섭외해 출연자를 결정한 것에서 유래한다. 미국의 긱이코노미 종사자는 5700만명으로 전체 미국 노동자의 36%에 달한다. 에어비앤비나 우버와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는 긱이코노미 규모는 2023년까지 455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분야 비즈니스 모델이 보다 많이 창출되고, 시장에 런칭될 것으로 보인다. 긱이코노미시장의 증대에 대비한 정부의 정책적 반영도 필요하다.
네 번째로 구독경제(Subscription-Based Business) 시장의 확산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나홀로 가구가 증가하고 편리성을 추구하는 고객이 늘어감에 따라 구독경제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라이스인텔리전틀리사는 2025년까지 구독경제 시장규모는 105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독경제시장이 커진다는 것은 역시 스타트업시장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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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2020년은 많은 부분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고, 2021년에도 코로나 종식 여부와 관계없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트업 시장에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정부의 스타트업 정책은 이러한 시장의 흐름에 맞춰 대응해 나가야 한다. / 김경환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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