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가보니…
강추위에도 무료 검사 행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80명 발생한 15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80명 발생한 15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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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김흥순 기자, 김대현 기자, 류태민 기자, 송승섭 기자] "가족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가 있어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왔는데 받을 수 없다고 해서 허탈하네요."


15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사당역 14번 출구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28세 김모씨는 가족이 최근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급하게 집 근처 선별검사소를 찾았지만 "신속항원검사는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검사소 직원은 "관련 장비가 없어 현재 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PCR), 신속항원검사, 타액 PCR 검사 등 세 가지 가운데 기존 PCR만 가능하다"며 "타액검사나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면 별도로 미리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PCR은 콧속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고, 타액 PCR은 침을 이용한 검사법이다. 신속항원검사는 콧속에서 검체 채취해 30분 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역엔 아침부터 100여명 몰려
관련 장비 없어 일부 현장 혼선
검사 시작도 지연

이날 사당역에 마련된 검사소에서 배포하는 코로나19 검사 설문지에는 검사 방법 선택 사항에 비인두도말 PCR을 '비인도두발'로 잘못 표기하는 등 급히 준비한 흔적이 있었다. 현장에 의료진이 긴급 투입되느라 검사 시간도 지연됐다. 추위에 지쳐 자리에 쭈그리고 앉은 30대 이모씨는 "사람이 적은 시간을 찾아 일부러 아침 일찍 왔지만 9시30분까지도 검사가 시작되지 않았다"며 "대기 인원이 수십 명에 달하지만 검사소 관계자가 거듭 의료진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해서 일부 대기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도 무료 진단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행렬이 지하철역 입구까지 이어졌다. 검사 대기자는 100여명 가까이 됐고 30~50대의 청장년층이 8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주를 이뤘다. 도봉구에 사는 강모씨는 "서울역 근처에 직장이 있는데 회사에서 밀접 접촉자가 나와서 불안해 아침 일찍 왔다"며 "관련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 몰라 검사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 일찍 검사소를 찾은 사람들 상당수는 검사 결과를 30분 이내에 받을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를 원했다. 40대 박모씨는 "충무로 근처에서 일하는데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빨리 결과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검사소 관계자는 "전날 총 732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30명이 타액검사, 14명이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무료 검사가 확대됐다는 소식에 두 번째 검사를 받는 이도 있었다. 50대 강모씨는 "종로구 한 교회에 다니는데 지난 3월에 검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이번에 또 받는다"며 "최근 종교시설 감염자가 늘어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80명 발생한 15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80명 발생한 15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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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확산 중인 가운데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의 손에 진단 키트가 들려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확산 중인 가운데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의 손에 진단 키트가 들려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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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검사 첫날 4973건 시행
서울 16곳, 경기 14곳…인천은 오늘부터
"무료 검사 전국으로 확대해 무증상 감염자 찾아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 첫날인 전날 오후 6시 기준 총 30곳의 검사소에서 진단검사 4973건이 이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16곳에서 2240건, 경기 14곳에서 2733건이다. 인천은 이날부터 검사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검사 종류별로는 비인두도말 PCR이 4285건(서울 1844건·경기 2441건), 타액 PCR이 409건(서울 378건·경기 31건), 신속항원검사가 279건(서울 18건·경기 261건)으로 집계됐다. 신속항원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 2차로 비인두도말 PCR을 하는데, 이 2차 검사를 받은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임시 선별검사소를 제외하고 방역당국이 전날 하루 시행한 진단검사 건수는 4만4181건으로 직전일 2만2444건보다 2만1737건 늘었다. 이 가운데 88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검사자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1.99%로 나왔다. 이는 직전일 3.20%(2만2444명 중 718명)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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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3차 유행의 특성을 고려해 진단검사 수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와 인구 수가 비슷한 프랑스도 하루 검사 건수가 10배 가까이 많다"며 "무료 검사를 전국으로 확대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지역사회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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