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반발에…'긴급동원' 할까 말까
병상부족 시급한데 눈치보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가 15일 서울 한강 여의도3주차장(서강대교 남단 하부)에서 운영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이나 의료진이 부족해지면서 방역당국이 긴급동원 조치를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그간 국공립병원이나 지방의료원 등 공적자원을 우선 투입해온 가운데 민간 의료기관까지 쥐어짜내듯 협조를 구하고 있으나 당장 중환자가 급증하는 등 상황이 시급해서다. 하지만 정부는 의료계 반발을 고려해 고심하고 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일 코로나19로 숨진 이는 1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망자가 두 자릿수로 집계된 건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 대구ㆍ경북 일대 환자가 급증했던 1차 유행 당시 하루에 8~9명이 숨진 적이 있다.
위중증환자도 전일 하루에만 20명이 추가, 205명으로 늘었다. 위중증환자 규모 역시 가장 많은 수준이다. 감염병이 유행할 때 짧은 시간 안에 신규 환자가 많이 생기면 확진판정이나 치료가 늦어져 인명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 규모가 1000명 단위로 급증한 만큼 중환자나 사망자 규모는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동원조치로 생활치료센터로 전환 예정인 경기도 수원시 경기대학교 경기드림타워를 방문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사립대학 건물을 긴급동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당국 안팎에선 병상 등 의료자원 확보를 위한 강제조치 검토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전문의 시험을 앞둔 전공의를 시험을 치르는 대신 코로나19 현장에 동원하는 방안을 두고 관련 학회와 논의 중이다. 의사단체 차원에서 자원봉사를 모집하고 의대생이 진단검사 등 일부 돕고 있으나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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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에 따라 보건당국이나 각 지자체 차원에서 병상이나 시설, 의료인력 등을 강제로 동원할 수 있는 근거가 있으나 정부는 이 같은 조치가 의료계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공보의ㆍ군의관 등 공공인력은 꾸준히 투입하고 있으며 공공병원은 모두 다 코로나 환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력동원 조치를 취한다면 민간부분이 될 텐데 최대한 의사협회나 병원협회 등의 협조를 구하는 등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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