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하다 가스 중독 참변..겨울철 캠핑족 안전사고, 문제없나
캠핑장 안전사고의 30.8%가 화상·중독사고
행안부, 이용자들 각별한 주의 필요 당부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최근 차박(차에서 숙박), 캠핑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 캠핑장에서 난방기구와 관련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차박·캠핑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차박·캠핑 등을 즐기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0월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캠핑카로 개조한 차는 3214대로 2019년 같은 기간의 1119대보다 287% 급증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차박' 관련 게시글이 29만 개 이상이 올라와 있을 정도다.
그러나 늘어나는 차박·캠핑과 함께 겨울철 난방기 안전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캠핑용으로 개조한 차량에서 난방기를 틀고 자던 50대 남성 4명이 가스를 흡입해 숨지거나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남 고흥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8시43분께 고흥군 금산면 한 주차장에서 함께 차박 중이던 일행들이 의식이 없다는 A(54) 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곧바로 119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A 씨를 포함한 2명은 한기나 고열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45인승 버스를 캠핑용으로 개조한 차를 타고 여행을 와 차박을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잠들기 전 버스 시동을 끄고 경유를 사용하는 무시동 히터를 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가스 중독(일산화탄소 흡입)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차량 감식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겨울철 캠핑과 관련한 안전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고흥군 남양면 한 휴게소에서 일가족이 버스를 개조해 만든 캠핑카에서 잠을 자다 가스를 마셔 1명이 중태에 빠지고 4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캠핑 시 안전사고에 대한 심각성은 관련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2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캠핑장 관련 안전사고는 총 195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51건이 접수되어 전년도 34건 대비 1.5배 증가했다.
원인별로는 '미끄러짐·넘어짐', '부딪힘' 등 물리적 충격으로 발생한 사고가 93건(47.7%)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연기·과열·가스 관련 사고가 50건(25.6%)으로 뒤를 이었다.
증상별로는 피부가 찢어지거나 베이는 등의 사고가 81건(41.5%)으로 가장 많았으며, 열에 의한 화상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어지러움, 산소결핍 등 난방기기 및 취사기구 이용 중 발생하는 위해 증상은 60건(30.8%)에 달했다.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안전한 차박·캠핑을 즐기기 위해 화재나 가스중독 같은 위험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핑의 인기는 날로 늘고 있지만, 관련 안전수칙은 제대로 숙지가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캠핑 관련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캠핑사고 무섭네요', '겨울 캠핑 전 안전 점검 필요', '캠핑 안전 수칙 확인합시다' 등 캠핑 시 안전을 우려하는 글이 다수 게재되기도 했다. 한 회원은 "겨울철 화로와 같은 난방기구는 차나 텐트 안에서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며 "취침 시 충분한 환기와 주변 정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와 한국소비자원은 캠핑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성 주춤하자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1년 만에 흑...
이에 따르면 캠핑 시 △텐트 안에서 난로 등 난방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과대불판을 사용하지 않을 것 △화로에 불을 피울 때는 주변에 물을 뿌리고 잔불 정리를 철저히 할 것 △텐트 줄을 고정할 때는 야광으로 된 줄이나 끝막이(스토퍼)를 사용하는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