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내 기초자치단체들이 앞다퉈 '트램'(노면전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트램은 대량 수송이 가능하고, 정시성(정시운행), 친환경성, 쾌적성, 환승 편리성, 교통약자 접근성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어 매력적인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지역 교통수요 등 정확한 경제성을 따지지 않고 추진될 경우 의정부 경전철처럼 '돈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5일 경기도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안산시는 지난 9월 개통한 수인선 사리역과 2024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한양대역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트램 건설을 검토 중이다. 시는 조만간 이 노선 트램 건설을 위한 타당성 연구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연구 용역에는 트램 운행 방식과 구체적인 노선, 건설비 등에 대한 검토안이 포함된다. 시는 공사비로 선로 설치 등 기반 시설공사비 1150억원을 예상하고, 관련 예산은 국비 지원을 통해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 역시 화성시 동탄2기 신도시와 오산시를 오가는 트램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이를 위해 최근 조달청을 통해 '동탄 도시철도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2027년 개통 예정인 동탄 트램은 총 9967억원이 투입돼 '화성 반월~오산' 구간 14.82㎞와 '병점역~동탄2신도시' 구간 17.53㎞ 등 2개 구간(32.35㎞)으로 나눠 진행된다.
도 관계자는 "동탄2기 신도시 택지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계획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트램을 검토하게 됐다"며 "해당 구간에는 총 34개 정거장이 건립돼 주요 도심 거주민들이 이용하게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램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경제성, 교통 편익성 등으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다.
수원시는 수원역(지하철1호선)에서 경기도청 오거리를 거쳐 화성행궁, 장안구청 5.9㎞ 구간에 도입하려던 트램 사업을 재정 투입사업에서 민간 투자사업으로 전환했다. 예산 문제와 함께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앞서 국토교통부의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모'에서 부산시에 밀려 시범사업 대상지에서 탈락했다. 시는 사업 전환 후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등 외생변수까지 겹치면서 사업 동력 불씨를 살리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성남시도 판교 트램 사업 추진을 위해 지자체들과 공조에 나섰다. 판교 트램은 판교지구원마을12단지∼판교테크노밸리∼판교역을 거쳐 정자역과 운중동으로 갈라지는 노선으로 총 연장 13.7㎞에 17개 역, 차량기지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3539억원이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판교 트램은 경제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11일 전국 지자체 10곳에 친전을 전달하고, 트램의 독특한 특성을 반영한 예비타당성조사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며 공동대응을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KDI의 트램사업 예타 조사는 기존 철도의 경제성 분석 방법을 그대로 적용해 문제가 있다"며 "전국 지자체들과 공조해 법 개정을 추진하기 위해 친전을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은 트램의 경우 전용차로로만 운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는 혼용차로에서도 운행이 가능하고, 이를 토대로 예타를 산정할 경우 경제성이 크게 개설될 수 있다고 보고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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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내 추진 중인 트램 노선은 ▲동탄 도시철도(반월교차로∼동탄역) ▲8호선 판교 연장(모란차량기지∼판교역) ▲스마트 허브 노선(오이도역∼한양대역) ▲성남 2호선(판교차량기지∼판교ㆍ정자역) ▲용인선 광교 연장(광교중앙역∼기흥역) ▲송내ㆍ부천선(송내역∼부천역) ▲오이도연결선(오이도역∼오이도) ▲위례ㆍ하남선(위례중앙역∼위례하남) 등 모두 8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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