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구청, 국토부 지침 어기며 인도 조성 강행 … 주민 반발

경남 창원시 진해구청 앞 가속차로 구간에 보도블록 공사가 진행중이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청 앞 가속차로 구간에 보도블록 공사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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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강샤론 기자] 경남 창원시 진해에서 예산 9억원이 투입되는 인도·보도블록 조성 공사가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진행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진해구와 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진해구청 인근 상리마을에선 최근 1·2단계로 나눠 도로정비사업이 진행중이다. 이 지역은 일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데다 길가엔 10년 이상 된 벚꽃나무가 즐비해 봄이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다.

주변에 상가나 민가가 많지 않고, 가속차로 구간이다 보니 보행자도 뜸하다. 그런데 최근 진해구가 이곳의 벚꽃나무를 모두 뽑고 보도블록을 깔아 새로 인도를 만들겠다며 공사에 들어갔다.


진해구는 특히 보도블록 공사를 하면서 국토교통부 지침으로 규정돼 있는 지역 주민설문 등 기본조사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 '보도 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보도를 설치할 때는 인구 등 기초 통계조사, 도로조사, 교통조사, 지역주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보행자, 자전거, 자동차 교통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치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있다. 해마다 연말이면 각 시·군이 선심성 보도블록 공사와 여타 도로 정비사업들을 진행하며 예산을 낭비하는 일을 막기 위해 내려진 조치다.


주민들은 평소 보행자가 거의 없는 장소에 굳이 보도를 만드려는 진해구의 계획에 의아해하고 있다. 현재 가로수를 해체하며 공사를 시작한 1차 구간 외에 나머지 2차 구간은 그린벨트 지역인데다 아직 공사에 필요한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해 실제 공사가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장천동에 사는 주민 A씨는 “주민 불편도, 민원도 없는 도로에 창원시가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면서 “10년이 넘은 벚꽃나무까지 뽑아가며 공사를 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지난 여름 태풍으로 진해구 일대에 토사가 유실된 곳이 있지만 지자체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응급 복구만 한채 공사가 중단됐다”면서 “이 와중에 창원시와 진해구는 급하지도 않은 사업에만 신경쓰고 있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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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구 도로정비 담당 공무원은 “지역주민 의견 미수렴 등 일부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특정인이나 특정 업체를 고려한 결정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진해구청 앞 가속차로 공사 구간(사진 위), 공사 구간에 개발제한구역 표시가 적혀 있는 모습(사진 밑).

진해구청 앞 가속차로 공사 구간(사진 위), 공사 구간에 개발제한구역 표시가 적혀 있는 모습(사진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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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강샤론 기자 sharon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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