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중저가 폰 '아너' 매각…출하량 4분의 1 떼낸다
화웨이, '아너' 사업부 분할해 즈신신정보기술에 지분 전량 매각
화웨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25% 차지…점유율 변화 예고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를 매각한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스마트폰 사업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사업을 떼어냈다.
17일(현지시간) 화웨이는 아너 사업부를 분할해 선전의 즈신신정보기술에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아너가 보유한 R&D 기술과 공급망, 직원 7000명 등이 화웨이의 손을 떠나게 된다.
화웨이는 "외부의 거대한 압력과 스마트폰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아너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즈신신정보기술은 30여곳의 기업과 투자자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아너 인수를 위해 신설된 법인이다. 중국 선전 스페셜 존 데일리는 컨소시엄을 대표해 "아너와 연계된 산업 체인을 구하기 위해 시장 주도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에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쑤닝 등을 앞세웠지만 선전의 국영기업인 선전시스마트토시과학기술발전그룹 등이 포함된 점으로 미뤄 볼 때 중국 정부가 매각을 도운 것으로 해석된다.
화웨이의 아너는 2013년부터 운영된 중저가 브랜드로, 지난 7년 간 판매량은 7000만대에 이른다. 화웨이는 플래그십 라인업인 P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와 별도로 중저가 브랜드는 '아너' 브랜드를 붙였다. 아너 제품 비중은 화웨이 전체 스마트폰의 25%에 달한다.
아너 제품들은 화웨이의 기린 칩셋을 주로 사용해왔는데, 9월부터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반도체 판매를 금지하는 제재를 시행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화웨이는 ARM 기반의 칩셋을 자체 개발해 스마트폰에 탑재해왔지만 미국 정부 제재로 더 이상 부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졌다. 제재 시행 직전 부품을 대량으로 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아너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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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브랜드 매각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22%로 1위를 차지했고 화웨이가 14%로 2위, 샤오미가 13%로 3위, 애플은 11%로 4위였다. 화웨이가 4분의 1에 해당하는 아너를 떼어냄으로써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샤오미, 애플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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