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중증도·치명률 2~3배 높아 고위험군
고혈당·면역기능저하·혈관합병증, 환자상태 악화↑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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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국내에서 당뇨병 치료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2018년 300만명, 지난해에는 320만명을 넘는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86만명에 달한다. 전체 규모도 상당한 편인데 최근 들어서도 해마다 6% 이상 느는 등 꾸준히 환자가 많이 생긴다. 당뇨병 치료에 쓰는 건강보험 진료비만도 해마다 3조원에 육박한다. 중장년ㆍ고령층이 주로 걸린다는 것도 옛 얘기다. 20대 환자는 해마다 최근 5년간 해마다 10% 이상 늘고 있다.


당뇨병은 쉽게 말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망가뜨리는데, 감염병에 더 취약한 것도 그래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당뇨병 환자를 꼽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됐다 숨진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46%가 당뇨병 같은 내분비계ㆍ대사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고혈당ㆍ면역기능저하ㆍ혈관합병증 등 때문이다. 각 나라별로 보고된 환자 통계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을 앓는 코로나19 환자가 일반 병실에 입원한 경우에 비해 중환자실에 입원한 경우가 상대위험도 2.21로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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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률도 높다. 중국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7.8%로 전체 사망률 2.3%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기저질환이 없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0.9%였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고혈당, 낮은 면역력, 합병증 이외에도 고령인 경우가 많고 고혈압ㆍ비만ㆍ고지혈증ㆍ심장질환 등의 다른 만성질환이 동반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질병에 취약한 만큼 더욱 감염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몸 속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 한편 염증 관련 싸이토카인이 늘어난다. 이는 혈당 상승과 극심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코로나19 중증도를 높인다. 반대로 코로나19가 당뇨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감염 후 치료과정에서 당뇨병이 생기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코로나19 환자는 탈수나 다장기부전에 취약하기 때문에 당뇨병 치료제도 상태에 따라 바꾸거나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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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는 극심한 고혈당에 신기능이나 간기능 이상, 탈수의 위험을 고려해 인슐린이나 적절한 당뇨병 약제로 혈당을 조절해야 감염으로부터 잘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인슐린을 쓸 때는 저혈당 위험도 주의 깊에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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