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과없이 드러내며 긍정적 기운 전해
"한국 리얼리즘 시의 한 수준 보여줘"

황규관 시집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 백석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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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창비는 제22회 백석문학상 수상작으로 황규관 시인의 시집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를 선정했다고 11일 전했다. 심사진은 수상 이유에 대해 “한국 리얼리즘 시의 한 수준을 보여주는 한편 우리 시가 발 딛고 있어야 할 현실과 그 광활한 지평선을 활짝 열어줬다”고 설명했다.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는 황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일상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긍정적 기운을 전한다. 동력은 가까운 감정들의 총체. 예컨대 시집 제목이기도 한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에서는 놓친 차를 놓았다고 표현한다. 대수롭지 않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여유를 회복한다.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웃음이 너무 많다/노래는 없고 이파리 한 장 내밀지 못하는 언어가 객차 안에 가득하다/이번 차는 등을 돌리자/모험은 건조한 형식이 아닌데 내 몸이 당신의 맥박을 차갑게 하는/이번 차는 내 것이 아니다/행선지가 너무 명확하다.”


황 시인은 작가의 말에 “현대인의 정신이 사막이 되어가는 것을 자주 느낀다. 나를 소박한 자연주의자로 불러도 상관없다”고 적었다. “인간은 다른 존재들이 지어준 가건물 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데, 마치 독자적으로 진화해온 것처럼 우기고 있다. 나는 오늘도 흐르는 냇물을 보며 내 영혼의 모습을 가만히 상상해본다.”

황 시인은 1968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제철소에서 일하며 쓴 시로 1993년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구로노동자문학회 등에서 활동하며 ‘철산동 우체국’, ‘물은 제 길을 간다’, ‘패배는 나의 힘’, ‘정오가 온다’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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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문학상은 시인 백석(白石)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자 1997년 제정한 상이다. 상금은 2000만원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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