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무원 트럼프'…등돌린 언론, 트위터는 경고딱지
'親트럼프' 폭스뉴스 "옹호 어려워"…뉴욕포스트도 쓴소리
ABC 등 방송3사, 회견 생중계 중간에 끊기도
지지자들 또 다시 거리로 나와 충돌…무장경찰 투입되기도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선거결과와 관련해 줄소송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류언론의 외면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거짓정보 딱지로 '고립무원'에 빠져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위한 기금 모금이 나섰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의 눈밖에서 SNS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의 메시지에는 부정확하다는 의미의 깃발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날 지지자들에게 법적 투쟁을 위한 기금에 협력해달라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메일은 거의 한시간 간격으로 보내졌으며 패배를 인정하길 거부해 대통령과 측근들 사이에서 절망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 등이 반영됐다.
미 주류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에 철저히 비판적이다. ABC 등 미 방송 3사는 트럼프 대통령 회견 생중계를 중간에 끊었으며 폭스뉴스 등 친트럼프 성향의 매체들도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크리스 윌리스는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점점 더 옹호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많은 공화당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과 멀어지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결과를 바꿀만한 심각한 사기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선 직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을 입수해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을 보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을 자처한 보수성향 뉴욕포스트도 비판에 동참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날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당신의 유산은 확고히 자리잡았다. '도둑맞은 선거' 언사를 멈추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용하는 트위터 역시 그의 트윗에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경고딱지를 수차례 붙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측근들은 그러나 9일부터 본격적인 소송에 나선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간주, 조지아주, 네바다주에 소송을 제기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주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며 정해진 기간이 지난 후에도 우편투표가 들어왔고 이를 유효표로 봐줬다고 주장했다. 또 감독관이 없는 상황에서 개표가 진행됐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랑곳 않는 행보에 평소 비판적이었던 밋 롬니 상원의원도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이날 CNN방송의 '스테이트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선거 부정과 관련해 "현 단계에선 그런 증거가 없다"며 "그(트럼프)가 밤에 조용히 가기를 기대하지 말라. 세계가 좀 더 우아한 출발을 지켜보는 것을 보고 싶지만 그건 그 사람의 본성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골프장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소식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백악관을 출발해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행에 앞서 민주당이 선거를 훔쳤다는 뉴트 깅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장의 주장 등 선거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보수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해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또다시 거리로 나왔다. 바이든 당선인이 막판 역전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등에선 '도둑질을 멈춰라', '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구호를 외치면서 재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바이든 지지자들과 트럼프 지지자들이 충돌하며 무장경찰이 투입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는 양측 지지자들이 설전을 하다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투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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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미국 각지에서 나타난 친 트럼프, 반 트럼프 시위대는 현재 미국의 극심한 정치적 분열 상태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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