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교통사고 운전자 지목 10대 “조수석에 탔다” 주장 제기
경찰, 동승자들 진술 토대로 유일한 의식불명 A군 운전자로 지목
부모 억울한 심정 민간연구소 의뢰…전반적 상황 고려 조수석 탑승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지난 6월 광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운전자 특정이 5개월여 동안 답보상태인 가운데 경찰이 지목한 운전자에 대해 전문가는 상반된 의견을 제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경찰은 해당 교통사고에서 운전자를 특정할 수 있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 동승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현재까지 유일하게 의식불명 상태인 A군을 운전자로 지목하고 있다.
A군의 부모는 정황상 납득할 수 없다며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하고 또 최근에는 교통사고공학연구소에도 의뢰, 6일 A군이 운전자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 보고서’를 교통사고공학연구소로부터 받았다.
분석보고서를 작성한 윤대권 기술사는 “A군이 주로 얼굴·머리 부분이 심하게 다쳤으며 실내 운전석과 차량 좌측의 손상은 매우 경미한 상태다”며 “운전한 차량은 충돌 전 중앙선을 넘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이때 탑승자들은 원심력에 의해 신체가 우측으로 쏠렸고 그 과정에서 조수석 탑승자는 찌그러져 밀려들어 온 차체 구조물과 직접 충격으로 치명적 상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탑승자 5명 중 유일하게 크게 다쳐 의식불명 상태인 A군은 조수석에 앉아 충격이 컸을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어 “차량의 충격부위 및 실내·외 파손 변형 등을 고려하면 실내 손상 변형이 경미한 운전석과 뒷좌석 탑승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상해 위험성이 낮은 상황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가장 심하게 다친 A군은 운전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또 “A군의 신체 사진을 살펴보면 우측 어깨에 안전띠와 유사한 형태의 압박 흔적이 보인다”며 “동승자 중 유일하게 A군의 점퍼만 외력에 의해 찢어져 있고 티셔츠에 묻은 혈흔은 직접적인 충돌 및 상해 흔적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군은 탑승자 중 유일하게 얼굴, 머리, 흉부 등에 치명적 상해를 입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사고 당시 조수석에는 A군이 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윤 기술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감정 결과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국과수는 조수석 안전벨트 마찰흔에 부착된 섬유가 다른 동승자 B군의 옷 섬유와 유사하고, 슬리퍼가 조수석 하단에 끼어 있는 상태 등으로 B군을 조수석 탑승자로 추정했다”며 “하지만 이 감정은 실제 차량의 실내·외 손상과 탑승자 상해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경찰이 국과수에 혈흔·지문 감정을 전혀 의뢰하지 않는 등 수사가 부실하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A군의 아버지는 “상대 차량 차주는 사고 현장 인근 고화질 CCTV 영상을 경찰서에 가서 직접 봤다고 하는데 경찰은 CCTV도 없었고 다른 영상은 화질이 좋지 않다고 말만 되풀이한다”며 “1차 조사 당시 되레 가족들한테 CCTV가 어디 설치돼 있는지 알아 오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또 “국과수는 아들이 조수석에 탔다면 문틀이나 커튼에어백에 혈흔이나 머리카락 등 유전자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고 한다”면서 “아들은 머리와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는데 차량 내부 어디에도 흔적이 없다고 한다면 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운전자 바꿔치기가 현실로 일어났다”며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월 20일 오전 4시 25분께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에서 10대 청소년 5명이 탄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차량과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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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A군이 머리를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며, 동승자 4명은 A군을 운전자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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