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입 쏠쏠' GS25 도보배달 두달만에 4만명
男 70%…3040 36%·28%
CU도 한달만에 1만5000명
유연근무제·코로나여파 직장인들 출퇴근 전후 부업
시간제한 없고 비대면에 인기

월급으론 힘들어 1.5잡 뛴다…편의점 배달 5만명 뚜벅뚜벅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직장인 김진수(31ㆍ가명)씨는 지난달부터 퇴근 후 집 근처 편의점에서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회사는 주 4일제 근무를 제도화했다. 이로 인해 급여는 평소의 80% 수준으로 줄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한 달에 약 80만원이다. 김씨는 "여유 시간이 많아져 처음에는 운동 삼아 도보 배달을 시작했는데 부수입으로 쏠쏠하다"면서 "부담 없이 돈을 벌 수 있어서 그런지 시작했을 때보다 호출(콜)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알바 나서는 3040 남성들

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와 CU가 서비스 중인 편의점 도보 배달 종사자 수는 총 5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 52시간 근로제 이후 유연근로제가 도입됐고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기업들이 비용(임금) 절감을 위해 근로시간까지 조정하자 남는 시간에 푼돈이라도 벌자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GS25는 지난 8월 도보 배달 서비스 '우리동네 딜리버리'를 도입했다. 우리동네 딜리버리에 등록된 배달원 수는 두 달여 만에 4만명을 돌파했다. GS25의 올해 내부 목표는 1만명이었다. 예상 밖의 성과다. 성별 구성비를 보면 남성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와 40대가 각각 36.2%, 27.8%로 많다. 이어 20대(19.3%), 50대(8.4%), 60대(5.5%), 10대(2.8%)의 순이다. 한낮의 일거리를 찾는 전업주부나 노인이 많을 것이라는 초기 예상과는 달리 30~40대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편의점 배달 수요가 이른 아침, 늦은 밤에 집중돼 직장인들이 출근 전, 퇴근 후 아르바이트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엠지플레잉과 손잡고 서비스를 시작한 CU는 한 달 만에 배달원 1만5000명을 모집했다. 20대(35.5%), 30대(25.2%), 40대(24.5%)가 대부분이다. CU 관계자는 "전체 배달 중 도보 배달 비중이 30% 가까이 된다"면서 "내년에는 도보 배달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52시간ㆍ코로나19로 부업 인기

편의점 도보 배달원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본업 외 부수입을 얻으려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알바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5월21~28일간 아르바이트 구직 경험이 있는 응답자 1599명을 대상으로 '투잡 구직 현황'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3.5%는 이미 부업을 뛰고 있다고 답했다. 부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도 35.7%에 달했다. 직장인 중에서는 22.1%가 이미 부업을 뛰고 있다고 했다. 5명 중 1명이 부업 이유를 '본업 소득 감소'를 꼽았다.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편의점 관계자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줄고 있고, 무엇보다 본인 시간에 맞춰 선택적으로 일할 수 있어 젊은 층에서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AD

편의점 도보 배달이 본인의 일정에 맞춰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고 비대면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다. 1건당 도보 배달비는 2800~3200원 수준이다. 오전이나 오후에 2~3시간씩 일하면 월 30만~50만원을 벌 수 있다. 피크 타임을 잘 활용해 배달을 뛰면 80만~100만원의 수입도 가능하다. 서울 마포 근처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성호(38ㆍ가명)씨는 "오후 피크 타임을 공략하면 하루에 10만원도 벌 수 있다"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에 만족감이 높다"고 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