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 확산 ‘뇌관’된 천안 콜센터…급작스런 거리두기 강화는 ‘혼선’
[아시아경제(천안) 정일웅 기자] 천안 콜센터 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지역사회에 뇌관이 되고 있다.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콜센터 직원 확진자가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직원의 가족과 지인 등을 통한 ‘n차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다.
이 같은 우려로 지역에선 전국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됐다. 하지만 급작스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대한 실효성에는 의문부호가 따라 붙는다. ‘오전 발표, 오후 시행’으로 준비되지 않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자칫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다.
6일 충남도와 천안시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는 천안 신부동 소재 신한생명·신한카드 콜센터다. 이곳에선 7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근무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콜센터 특성상 직원 대부분은 30대~50대 여성으로 직원들은 건물 7층~8층에 나눠 근무했다.
콜센터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4일 40대 여성 1명이다. 하지만 이 직원의 확진을 시작으로 같은 사무공간에서 근무하는 29명의 직원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6일 오전 6시 기준 누계 30명)을 받으면서 집단감염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상담업무를 진행하면서 서로 간 코로나19 감염에 노출(집단감염의 원인)됐다는 게 방역당국의 추정이다.
문제는 전수조사를 통해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 외에도 확진자가 추가 발생할 수 있는데다 콜센터 직원을 통해 가족과 지인 등이 ‘n차 감염’됐을 가능성을 전연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더욱이 콜센터가 입주한 건물은 천안 중심가에 위치해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을 긴장케 한다. 출퇴근 시간에 맞물려 콜센터 직원들과 접촉한 사람들이 다수일 것이라는 데서 생기는 긴장감이다.
또 콜센터 입주 건물 인근에는 고속버스터미널이 있어 자칫 지역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다른 지역으로 번져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같은 이유로 도와 시는 5일 천안·아산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종전 1단계에서 1.5단계로 상향했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아진지 얼마 되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첫 사례다.
1.5단계 상향으로 지역에선 지역에선 PC방 등 14종의 ‘일반관리시설’을 출입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고 좌석 간 거리두기도 강화된다.
10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시위, 대규모 콘서트, 축제, 학술행사 등이 금지되는가 하면 프로스포츠 경기 관중석에는 전체 수용 가능한 정원의 30% 이하만 입장이 가능해진다.
특히 일상적으로는 결혼식장, 장례식장, 목욕장업 등 공간에선 4㎡당 입장 인원이 1명으로 제한되고 50㎡ 이상 면적의 식당은 테이블 간격을 1m 이상 떨어뜨려 놓거나 칸막이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도와 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현장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오전 천안시장 주재의 긴급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시행을 알린 후 당일 오후부터 적용되는 상황에 혼선을 느끼면서 나오는 볼멘소리다.
이는 1.5단계 시행 소식을 접하긴 했지만 적용되는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해 발생하는 혼선이기도 하다.
더욱이 지자체에선 1.5단계 시행 계획을 발표하고도 실제 적용상황을 관리·감독하거나 안내할 수 있는 인력이 적어 현실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된다.
천안시 관계자는 “1.5단계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당일 적용하는 사이에 일부 혼선을 느끼는 자영업자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는 우선 시민들에게 1.5단계 상향 발령을 알린 상태며 현재는 업종별 협회에 1.5단계 적용에 따른 유의사항 등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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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질병청 등) 세부 지침이 내려오면 관련 내용을 즉시 업소에 안내해 혼선을 줄여갈 계획”이라며 “시민들은 가급적 대중시설 이용과 모임 등을 삼가고 손씻기 등 기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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