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어넌 지지 게시물 올린 美 공화당 하원 후보 당선
인터넷 커뮤니티서 시작된 음모론 집단
민주당 유력 인사들 두고 범죄 집단 하수인이라고 주장

메저리 테일러 그린 미국 공화당 조지아주 연방하원의원 후보(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메저리 테일러 그린 미국 공화당 조지아주 연방하원의원 후보(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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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미국의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 지지자로 알려진 메저리 테일러 그린 미국 공화당 조지아주 연방하원의원 후보가 의회 진출에 성공하면서, 그가 최근까지 관심을 두고 있던 큐어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큐어넌은 미국의 신종 음모론으로, 그 발원지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다. 지난 2017년 10월, 미국 커뮤니티인 '4채널'에 'Q'라는 닉네임을 쓰는 유저가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등에 대한 각종 음모론을 퍼뜨리면서 탄생했다.

당시 Q는 자신에 대해 "글로벌 카르텔에 대한 기밀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최고 보안등급인 Q등급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Q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유명인사 및 각종 국제단체 관련자들, 그리고 유명인들은 모두 '딥 스테이트'라고 불리는 집단의 하수인이다. 이 딥 스테이트는 미국 정부 내에서 암약하면서 소아성애·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클린턴 전 국무장관,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또한 딥 스테이트의 꼭두각시다.

Q의 음모론은 4채널 내 여러 지지자들을 이끌어 들였고, 그의 주장을 신봉하는 이들은 서로 '큐어넌'이라고 부르게 됐다. 큐어넌은 Q에 '익명의'(anonymous·어노니머스)라는 단어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다.


인터넷에서 탄생한 큐어넌이었지만,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유세 현장에 참여하는 등 현실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10일 미 로스앤젤레스주 할리우드 선셋대로에서 큐어넌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사진=트위터 캡처

지난달 10일 미 로스앤젤레스주 할리우드 선셋대로에서 큐어넌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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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주 할리우드 선셋대로에서 큐어넌 지지자 100여명은 트럼프 대통령 사진과 함께 '아동을 구조하자', '소아성애자들, 너희들은 감시 받고 있다'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큐어넌에 우호적인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팅 행사에서 '큐어넌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을 받자 그는 "큐어넌이 소아성애에 대해 아주 강력히 반대한다는 것을 들었다"라며 "나도 거기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CNN 등 미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린 후보는 3일 조지아주 제14 연방하원의원 선거구에서 압승, 하원 진출에 성공했다.


그린 당선자는 사업가 출신으로, 지난 2017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큐어넌 관련 게시물을 게재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이 선전한 지난 2018년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 정부에 대한 이슬람의 침공"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조지 소로스를 나치에 비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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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린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뒤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늘 밤 큰 승리를 거뒀다"라며 "워싱턴 DC에서 그들(민주당)과 싸울 수 있게 해준 유권자들의 선택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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