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장 압박 '조급증' 분석
전당원 투표도 위기론 불붙여
친문그룹은 싱크탱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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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대권 지지율 하락과 더불어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도전에 직면하게 되면서 '이낙연 위기론'도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에 대해 "제가 코멘트 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홍 부총리의 사의 표명이 이 대표의 '조급증'때문에 발현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정은 그동안 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여부를 판단하는 주식 보유액 기준을 두고 팽팽히 맞서왔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당은 관련 시행령 자체를 2년 유예할 것을 주장했고, 정부로부터 양보를 받아냈다. 결국 이 문제는 민주당이 원하는 방향으로 잡게 됐지만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기재부에 가한 거듭된 압박은 경제수장을 내쫓는 모양새가 됐다.


이 대표의 다소 조급해 보이는 듯한 정책적 결정은 최근 떨어지는 대선 지지율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40%를 넘는 대선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당내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지만, 이후 단 한번도 반등하지 못하고 최근에 들어선 이 지사와 동률에까지 이르게 됐다. 여기에 뚜렷한 대선 후보가 보이지 않던 야권에서조차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는 새로운 대안 세력이 떠오르면서 대권에 대한 불확실성도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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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 개정을 위한 전당원 투표는 '이낙연 위기론'에 불을 붙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고(故)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여비서 성추행 의혹 ,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부하직원 성추행 의혹 등 이번 보궐선거에 대한 민주당의 명백한 귀책사유가 존재하는데도 이 대표가 후보를 내기 위해 당헌 개정을 강행했다는 비판이다. 특히 절차 측면에서도 뒷말이 남는다. 당헌ㆍ당규상 전 당원 투표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전체 당원 3분의1(33%)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이번 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26.35%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이 지사 외에도 당내 또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이른바 '부엉이'로 불리는 친문(친 문재인계) 핵심 그룹이 세력화에 나설 조짐을 보이면서다. 실제 이들 그룹은 친문 의원이 대거 참여하는 매머드급 싱크탱크 '민주주의4.0 연구원(가칭)'을 만들 예정이다. 보궐선거, 대선 후보 경선으로 이어지는 정치 일정을 앞두고 당내 의원과 전문가를 규합, 친문 중심의 집권플랜 구상에 들어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대표가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유력 대선주자로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당내 주류 세력인 친문이 등돌리는 건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다. 7개월이라는 짧은 임기 내 거둬야 하는 지지기반 구축과 정책 구현 모두 놓칠 위기에 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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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 임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은 만큼 위기론을 언급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임기 초반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이 대표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엔 너무 이른 시기"라며 "이 대표가 리스크를 감수하고 행한 결정이 더 좋은 결과로 이를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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