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옷도 멋스럽게…'집콕족' 마음 사로잡은 여성의류 브랜드 '언니비키'
주력 상품 비치웨어, 코로나19에 매출 떨어지자
홈웨어로 아이템 확대…커플 잠옷 등 상품 다양화
카페24로 운영중인 온라인몰 통해 발빠른 대응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패션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이가 있다. 여성 의류 브랜드 '언니비키'의 조선율(32), 조선들(31) 공동대표다.
2016년 창업한 언니비키는 쇼핑몰 대표이자 비키니 모델로 이름을 알린 두 사람의 인지도로 사업이 빠르게 안착했다. 속옷에서 인기를 끈 체형 보정 디자인을 활용해 '날씬하지 않아도 맵시 나오는 비치웨어' 콘셉트를 잡은 것이 적중했다.
조선율 대표는 "임산부도 우리 비치웨어를 입게 하자는 목표가 있었다"며 "투 엑스 라지의 원피스 비치웨어까지 만들되 각종 신축 소재로 체형 커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매 분기 성장세를 이어갔고 두 사람은 온라인 쇼핑몰 모델로도 나서 개인적으로도 유명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뚝 떨어졌다. 의류 소비 자체가 줄어든 데다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 여행에 대해서도 자제 권고가 이어지며 주력 상품인 비키니 매출이 급감했다. 현재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할 때였다.
조선들 대표는 "과거 체형 커버 비치웨어가 그러했듯이 현재 시장 상황에 들어맞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다면 만들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최근 언니비키가 새롭게 시장에 내놓은 상품이 바로 잠옷 시리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집 안에서라도 다양한 패션으로 기분을 내려는 심리를 공략한 것이다. 단순한 잠옷 대신 커플 잠옷을 비롯해 다양한 실내 공간에서의 가상 연출 모습을 콘텐츠화하며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과거 비치웨어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매해 10여회씩 세계 각국의 휴양지를 찾았듯 잠옷을 위해 '호캉스(호텔+바캉스)' 트렌드를 면밀히 살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의 메인 아이템도 비키니에서 잠옷으로 바꾸며 발 빠르게 변화했다.
조선율 대표는 "언니비키가 지향해온 브랜드 가치는 단순한 '여행용 아이템'이 아니라 우리 제품이라면 더 이상 몸매나 체형에 신경 쓸 필요 없이 푹 쉴 수 있다는 '힐링 지원'에 있다"며 "그 배경이 여행지에서 실내로 바뀌고 제품이 비키니에서 홈웨어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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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비키니를 비롯한 비치웨어를 아예 전력에서 제외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온라인 쇼핑몰 메뉴의 한 축을 차지하고, 여행이 다시 활성화되면 재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의 위기는 위기가 아닌 아이템 확장의 기회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는 게 두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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