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디지털 뉴노멀]조용병 "디지털 리더십이 CEO의 자격" DT에 사활
쏠·페이판 外 새 플랫폼 구축 위한 회장 직속 '룬샷 조직' 신설
전략 핵심 '신한 네오 프로젝트'…新산업 지원·생태계 조성
신뢰도 제고 위한 재무평가 강화…디지털 채널 연평균 39% 성장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그룹의 모든 역량과 자원을 총동원해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 나가지 못한다면 신한의 미래는 더 이상 없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지난 9월 그룹 창립 19주년을 기념해 임직원들을 위한 비대면 방송에서 한 말이다. 조 회장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은 그동안 당연시 여겼던 세상의 표준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고 진단했다.
회장 직속 '룬샷 조직' 신설…새 플랫폼 위한 전담 조직
한 달여 후인 지난달 6일 조 회장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회장 직속 '룬샷 조직'을 신설했다. 기존 자회사들이 운영 중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쏠(신한은행)이나 신한페이판(신한카드)과는 별도로 새로운 플랫폼을 신설하는 것과 동시에 획기적인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전담조직을 만든 것이다.
이 같은 조 회장의 디지털 혁신의 밑그림은 2017년 회장 취임 이후 수립한 '2020 스마트 프로젝트'부터 시작됐다. 2기를 시작한 올해부터는 디지털 핵심기술을 각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관리하는 '후견인 제도'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ㆍDT) 개혁에 공을 들여 왔다. 지난 7월 말 "CEO를 비롯한 경영진 평가에 '디지털 리더십'을 주요 자격요건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힐 정도로 조 회장은 DT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디지털 경영전략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 금융의 뉴딜 정책
신한금융의 디지털 경영전략 핵심은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신 성장산업 금융지원', '신 디지털금융 선도', '신 성장생태계 조성' 등을 3대 핵심방향으로 둔 금융의 뉴딜 정책이다. 특히 새로운 디지털금융을 선도하기 위해 금융 데이터거래소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각 그룹사별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도입을 진행 중이다. 디지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산업과 금융이 결합한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가동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핵심 기술을 각 사 CEO가 맡아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그룹 차원의 기술별 협업 사업을 발굴하는 디지털 기술 후견인 제도는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 금융의 핵심기술인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헬스케어 사업이 후견 대상이다.
AI는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금융권 최초로 AI 전문 자회사인 '신한AI'를 설립해 AI 투자 상품 출시, 리스크(위험) 관리 시스템 개발 등으로 차별화된 AI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월 출시한 투자상품 2종의 경우 약 659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등 최근 불안정한 금융시장에서도 변동성을 최소화하며 꾸준하게 양호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신한금융은 빅데이터 산업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데이터 기반 자문 및 판매 서비스업'을 시작, 2500만 명의 거래 고객과 월 3억 건의 입출금 거래 정보를 활용해 지역 단위 소득, 지출, 금융자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국내 최초로 해외금융기관에 데이터 판매도 추진하고 있다.
신성장을 위한 생태계 조성은 신한금융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영역이다.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혁신이 지속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신한금융은 규제 환경 변화 대응을 위해 2018년 8월 금융지주 최초로 그룹 공동 오픈 API플랫폼 '신한오픈API마켓'을 만들어 다양한 생활서비스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또 국내 금융그룹의 최대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을 운영하며 2015년부터 6년간 195개의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고, 총 311억원을 투자하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디지털 채널, 실질적 성과 창출…영업이익 연평균 39% 이상 성장
신한금융의 DT 추진은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가져오고 있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디지털 성과 결과에 대한 시장 신뢰도 제고를 위해 강화된 재무 평가 기준을 수립해 재무성과를 측정하고 있다. 2018년 연간 3688억원을 기록했던 디지털 채널 영업이익은 전사적인 노력의 결과, 올해 상반기에만 3585억원을 기록하며 연평균 39.4% 성장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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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현재 신한은 지난 성공을 토대로 도약할 것인가, 변화 속에서 쇠락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흥망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비즈니스 모델과 업무 프로세스, 조직과 개인의 평가 체계까지 디지털을 중심으로 완전히 바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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