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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주사 믿고 맞아달라" 정세균·박능후 이어 정은경도 접종...불안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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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오늘(29일) 독감 백신 접종 예정
피해조사반, 46명 사인 분석…"백신 접종과 관련성 없어" 결론
전문가 "접종 중요...국민 불안감 해소위해서는 관련 조사 투명해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수급 등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수급 등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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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가 이어지면서 국민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당국자들이 직접 릴레이 백신 접종에 나서며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전문가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관련 조사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26일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이 이날 0시 기준 중증 이상 반응 사례로 신고된 사망자 59명 중 46명에 대해 역학조사와 부검 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백신이나 예방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 관계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조사반은 이 46명에 대한 기초조사와 역학조사, 부검 결과 등을 검토해 △사망자에게 백신 이상 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고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간경화, 부정맥, 만성폐질환, 암 등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크며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피해조사반은 특정 백신을 재검정하거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오후 세종시 연동면 보건지소를 현장 방문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오후 세종시 연동면 보건지소를 현장 방문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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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럼에도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되자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당국자들이 직접 백신 접종에 나섰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늘(29일)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7일 세종시 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백신 접종을 받았다. 올해 만 64세인 박 장관은 만 62~69세 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시행되는 일정(10월26일~12월31일)에 맞춰 백신을 맞았다.


독감 접종을 마친 박 장관은 "최근 인플루엔자 접종 관련한 국민 불안과 우려에 대해 송구하다. 과도한 공포와 잘못된 정보는 오히려 안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국민께서는 전문가 판단을 믿고 독감 접종에 참여하고 접종 전후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등 접종 주의사항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 역시 70세 이상 접종 일정에 맞춰 지난 21일 세종시 연동면 보건소에서 독감 백신 접종을 받은 바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7일 오후 세종시의 한 병원을 찾아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7일 오후 세종시의 한 병원을 찾아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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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사 등 보건당국 관계자들의 접종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권고에 따라 안심하고 맞아도 되겠다", "원래 좀 지켜보고 맞으려고 했지만, 정은경 청장도 맞는다는 소식에 내일 가서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 백신 접종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한 맘카페 회원은 "솔직히 처음 사망자가 나왔을 때는 주사를 맞아야 할지 긴가민가했다. 부작용이 내 가족에게 해당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맞지 않으려고 했다. 그만큼 겁이 났다"면서 "복지부에서 사망과 백신과의 관련성이 없다고 하고 장관 등 관계자들이 주사를 맞는 것을 보니 맞아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면 독감백신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없다는 정부의 발표에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들 사이 인과관계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의협은 28일 '독감 백신 접종 관련 대한의사협회 권고문'을 공개하며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이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라며 "기존 발견된 독감 백신의 문제점들에 대한 명확한 과학적 근거 제시 등을 시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보건당국과 상반된 견해가 나오자 독감 주사 접종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백신과 사망의 인과성은 낮다고 하더라도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앞서 유통과정 중 상온 노출 문제로 사업을 중단한 데다 백색입자 검출, 사망 등 이상 반응 신고 급증 등으로 접종 불안감이 형성된 바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보건당국은 독감 접종에 참여하고 접종 전후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등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안전한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위해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하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등 주의사항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는 고령자들의 접종 시 주의사항이 잘 지켜지면 사망률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백신 접종과 고령자의 사망 간 연관성은 낮다고 보긴 하지만 백신과 관련해 상온노출이나 백색입자 검출 등 문제가 많았다"며 "또 사망사례에 대한 추가적인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신뢰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일일 접종자 수를 제한해 편안한 상황에서 접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통해 사망률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장관 등이 접종에 참여하면서 접종률을 높일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백신에 대한 품질 검사 등 조사 결과를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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