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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샤인머스켓 열풍'에 밭떼기 현상까지 … 품질저하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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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천국' 김천시 '최대 효자' 품목으로 부상
최근 '포전매매'에 포장재 불법양도까지 '비상'

김천시의 샤인머스캣 홍보행사 모습.

김천시의 샤인머스캣 홍보행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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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과일 천국'으로 일컬어지는 경북 김천지역에서 새로운 대표 과일로 부상한 '샤인머스켓'의 품질 저하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국내외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자, 재배 현장에서는 수확 전에 밭에 심겨 있는 상태로 작물 전체를 사고파는 입도선매식 '포전매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과열 양상 속에서, 김천시는 품질 하락에 따른 소비자 신뢰 추락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28일 김천시에 따르면 국내 포도 주산지인 김천지역의 샤인머스캣 재배농가는 전국 최대규모인 1400㏊에 1200곳에 달한다. 이들 농가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전국의 35%를 차지한다.


수출 물량을 살펴보면 더욱 놀랄 만한 수치다. 경북도내 지난해 '포도' 해외 수출은 지난 2016년에 비해 무려 6배 가량 증가한 1796만 달러(전국 78.7%)를 넘어섰다. 여기에서 8할(1431만 달러)이 '샤인머스캣'이다. 경북도내 포도 수출의 대부분이 김천지역 샤인머스캣 재배농가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이런 결과물은 10여년 전에 일본에서 개발된 신품종을 지역 농업기술원 등에서 현지 사정에 맞게 적극 보급한 데 따른 결실이다. 2011년께부터 포도 생산 농가들이 재배 품목을 샤인머스캣으로 바꾸면서, 김천지역은 어느듯 '샤인머스캣' 주산지로 자리잡았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소비자들로부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샤인머스캣은 껍질째 먹는 아삭한 식감에다 높은 당도로 '망고포도'로 불리면서 다른 포도류를 제치고 일약 '명품 과일'로 부상했다.


김천지역에 이같은 '샤인머스캣 열풍'이 불면서 최근들어서는 수확 전에 웃돈을 얹어 밭 전체를 모두 거래하는 포전(圃田)매매에다 포장재 불법양도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 품질관리기준에 미달하는 출하 농업인(샤인머스켓 3농가, 자두 15농가)들이 적발돼, 김천시로부터 지원받은 '김천앤 포장재' 보조금을 환수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인머스캣 재배 현장의 이상 과열현상을 감지한 김천시는 그동안 개별농가 단위로 신청을 받아오던 '김천앤 포장재' 지원사업을 생산자 단체(농협, 작목반 등) 단위로 변경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천시는 '포전매매' 이후 수확 단계에서 밭 소유 농가에 대한 품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점을 고려, 11월부터는 출하 실적 대조를 통해 포전매매 및 포장재 불법양도 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김영우 김천시 농식품유통과장은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이미 국내 샤인머스켓 유통시장은 포화상태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농업인 실용교육 등 샤인머스켓 재배기술 교육 시에도 조기 수확 및 과다 착과를 자제하고, 적정 송이 관리를 통한 상품성 강화 교육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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