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의회 ‘의장보이콧’ 퇴장 파행 … 민생 조례 18건 발묶여
의장 지지파와 ‘보이콧파’ 각 4명씩 둘로 쪼개져 민생 뒷전 힘겨루기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부산 기장군의회가 둘로 쪼개져 절반의 군의원이 김대군 의장의 회의 주재를 보이콧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기장군의회는 8명의 군의원으로 구성돼 있지만, 각각 4명씩 ‘파벌’을 이뤄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15일 기장의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한 달 동안 파행을 겪었던 군의회가 이날부터 또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동료 군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김대군 의장의 회의 주재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이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축인 김 의장 ‘보이콧파’는 경찰 수사에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만큼 군의회를 대표해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의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김 의장 측은 이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결백을 주장하는 상황인 만큼 회의 주재는 당연히 의장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보이콧을 주장하는 소장파 의원들은 “지난 8일 임시회가 시작했을 때부터 불참하려고 했으나 주민을 생각해 한 발짝 물러났지만 더는 김의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며 퇴장을 결정했다.
이들은 향후 일정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들 의원이 퇴장하면서 이날 상정된 조례안 18건은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부실 공사방지 조례안과 기장군 청년 기본조례안, 빈집관리 조례안 등 주민과 민생 관련 조례가 상당수이다.
기장군은 주민 삶과 관련한 조례 등을 처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파행이 계속되면 다음 달 예정된 추가경정예산 결산조례와 12월 내년 예산 심의도 타격을 입게 된다.
현재 김 의장은 성추행 혐의를 받은 뒤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에 부담을 주기 싫다며 탈당한 상태이다.
기장군의회 의원들은 당적과 상관없이 둘로 쪼개져 있다. 60대인 노장파 4명(김대군, 김종률, 성경미, 김혜금 의원)과 40대 후반 소장파 4명(맹승자, 우성빈, 박우식, 황운철)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다.
노장·소장으로 나뉜 이들 파벌 힘겨루기는 당장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기장군과 군민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민생 관련 조례안과 향후 산적한 코로나19와 재난 대응 관련 예산 등 심의에 직격탄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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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 정관읍에 사는 정모씨는 “의원들 싸움에 힘없는 주민만 등 터지는 꼴”이라며 “한시 빨리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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