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의원 “에너지밸리, 전략적 육성 정책으로 시즌2를 시작할 때”
입주기업 입찰경쟁 심화, 지역우선구매 가이드라인 시급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선강 기자]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조성 중인 에너지밸리 입주기업들이 동일 품목에 대한 중복 투자로 과당 경쟁이 발생하고 있고, 입주 후 무분별한 생산품목 확대로 경쟁력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자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은 에너지밸리 입주기업의 생산 품목을 보면 총 23개의 품목 중 변압기(58개 업체), 케이블보호판(51개 업체), 전력량계(41개 업체), 파형관(41개 업체), 원형파형관(41개 업체), 개폐기(35개 업체) 등 특정 품목에 몰려 있어 과당 경쟁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에너지밸리에 입주한 기업은 569개 업체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직접 생산 승인 업체는 25.8%에 불과한 147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에너지밸리 진출 기업들이 '지방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지정에 따라 한전 연간 구매 물량의 최대 20%까지 지역 우선 구매를 받는 지역 배정 물량을 바라보고 공장을 설립 운영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입주기업들의 지점과 지사가 많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나주혁신산단입주기업협의회는 “연구소와 고급인력은 모두 본사가 소재한 대도시에 있다. '지방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지원의 취지와는 다르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질돼 에너지밸리의 경쟁력이 악화하여 경영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고, 양적으로도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15일, 한전 국정감사에서 “직접 생산 기준 강화를 통한 건실한 투자와 생산을 유도해야 한다”면서 “부지, 인력, 생산시설 등 실제 투자가 이루어진 기업에 물량을 배정토록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전이 지방자치단체, 산단협의회 등과 협의체 구성을 통해 입주기업의 생산품목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신규 기업 유치 시 경쟁이 높지 않은 품목을 중심으로 생산을 유도할 것”을 제안했다.
현행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에 대해 중소기업자 간 경쟁의 방법 또는 1000만 원 이상의 수의계약 방법으로 제품조달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해당 중소기업자의 직접생산 여부를 확인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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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훈 의원은 “에너지밸리 조성 초기에는 규모·업종 등 세부 구분 없이 양적 유치 목표만 설정. 유치 기업에 대한 투자실행률 향상을 위한 전략이 부재했다”며 “올해 기업유치 목표 500개 업체가 달성되면 이제 에너지밸리는 기업유치 중심에서 전략적 육성으로 정책을 전환해 시즌2를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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