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범죄도 비접촉, 공갈·협박 급등
고강도 거리두기 3월 44%·23% 껑충
女대상 스토킹 14% 늘어
아동학대·데이트폭력 소폭 증가
외부단절로 가까운 사이 범죄↑
교통사고·학폭은 뚝…인구 이동량 감소 반영
새 치안정책 필요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공갈이나 협박, 스토킹 등 '비접촉' 강력범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온라인 수업 등 영향으로 학교폭력이 줄고, 외출 감소는 교통범죄 감소로 이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치안환경도 바뀐 것인데, 이에 맞는 정책 수립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라고 전문가는 풀이했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가 최근 진행한 기념 학술 웹세미나에서 이러한 내용의 '코로나19 전후 한국 치안환경'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공갈·협박신고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공갈과 협박은 전화나 문자 등을 통해 이뤄지는 대표적 비접촉 강력범죄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한 공갈 행위도 빈번하다. 실제 신천지예수교 집단감염 사태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졌던 올해 3월 기준 112 신고건수를 분석한 결과, 공갈범죄 신고는 6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 급증했다. 협박 신고도 690건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2.8% 늘었다. 이 기간 광주에서는 랜덤채팅 앱으로 조건만남을 빙자해 40대 남성의 돈을 뜯어낸 일당 3명이 공갈 등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여성대상범죄 중에서는 스토킹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스토킹은 279건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3.9% 늘어났다. 가정 내 아동학대와 데이트폭력 또한 소폭 늘었다. 코로나19로 외부와의 단절이 이뤄지면서 가족이나 연인 등 가까운 사이에서의 폭력과 범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외출을 자제하면서 교통 관련 범죄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인피도주(뺑소니)는 35건, 교통법규 위반은 1만1439건으로 작년 대비 각각 62.7%, 47.5% 줄었다. 학생들의 등교가 제한되면서 학교폭력도 54.1% 줄어든 231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청소년비행 신고가 20.8% 줄어든 점도 특기할 만하다. 청소년 비행 행위는 '모여서' 이뤄지는 것이 주된 특징인데, 코로나19로 이러한 환경에 변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성 주춤하자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1년 만에 흑...
이런 경향은 9~12월 주요범죄 예측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된다. 머신러닝(LSTM) 분석을 적용한 예측 모델에서 협박·공갈, 주거침입, 아동학대, 스토킹, 데이트폭력은 전년과 비교해 올 하반기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토킹의 경우 10월 364건, 11월 373건, 12월 404건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보였다. 김혜진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책으로 인한 인구 이동량 감소 등 환경 변화를 고려한 치안정책 수립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범죄 패턴이 달라지고 새 치안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관련 내용을 사전에 대응하는 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