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檢 옵티머스 수사에 靑 협조 지시…與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 野 특검카드 만지작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김혜민 기자, 강나훔 기자]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어느 것도 성역이 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공법'을 선택한 것은 라임·옵티머스 논란의 변곡점이다. 검찰은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부담을 걷어내면서 수사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여권 내에서는 누구도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공세의 수위를 높였던 야당 입장에서는 속내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청와대까지 검찰 수사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야당 대응도 변수로 떠올랐다. 권력형 비리를 의미하는 '게이트' 논란은 초반 기세 싸움이 성패를 좌우한다.

야당의 공세에 여권이 수세적으로 방어하는데 급급할 경우 의혹의 불씨는 오히려 번지고 사건의 실체와 무관하게 국정 동력을 약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청와대 대응 기류가 13일 밤과 14일 오후 달라진 점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밤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청와대 출입기록 등은 공공기관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오후에는 "빠른 의혹 해소를 위해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라"는 문 대통령 메시지를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검찰) 요청이 오면 (문 대통령) 지시를 배경으로 좀 더 전향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기류 변화와 관련해 내부 스크린 결과 고위 인사 연루 등 치명타를 맞을 일이 없다는 확신이 선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기 사건의 핵심 당사자로 거론되는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둘러싼 의혹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검찰 수사를 통해 논란을 털고 가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섰다는 관측이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우리 정권의 실세나 누구와 관련됐다면 당연히 그건 처벌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저희 내부 조사로는 이 사건은 그렇게 보이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는 여당의 기류로도 확인할 수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검찰은 라임과 옵티머스 금융사기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어떤 성역도 두지 말고 적극 수사해서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면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근거도 없이 금융사기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면서 "권력형 게이트란 권력을 가진 사람이 부당한 이득이나 불법행위를 도와주기 위해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적 의구심이 커지기 전에 공세적인 자세로 차단막을 펼친 셈이다.


야당도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자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현재 검찰이 철저한 수사 진행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AD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옵티머스·라임 사태는 이제 특검으로 가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가 수사에 협력하라고 할 게 아니라 검찰에 특수단을 만들어 엄중히 수사하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