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마케팅(Hidden marketing)은 브랜드나 간판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고객에게 다가가는 홍보방식을 뜻하는 신조어다. 일러스트 = 이영우 기자

히든 마케팅(Hidden marketing)은 브랜드나 간판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고객에게 다가가는 홍보방식을 뜻하는 신조어다. 일러스트 = 이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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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인류 역사에 간판이 최초로 등장한 시점을 학자들은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시대로 추정한다. 상인들이 상품 안내를 위해 가게 벽에 하얀 도료를 칠해 판매 상품 도안을 그려 넣은 것을 간판의 시초로 본다. 우리나라 간판의 역사는 삼국시대 이전으로 추정되나, 기록에는 고려도경에 “왕성에는 백성들이 사는 방시를 따로 두지 않고… 낭간의 각 방문에는 현액(懸額)이 걸려있는데”라는 대목이 있어 고려 시대에 간판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간판이란 용어가 사용된 사례는 1909년 3월 31일자 대한매일신보에 게재된 광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에 처음 광고요 생업에 긴요하오. 상업에 제일 긴요한 것은 차간판(此看板)이라. 고로 외국상업인은 한 가옥상에 간판을 하나, 둘, 셋을 달았다. 이런 이유로 본인이 제간판제조소를 종로어물전 7방에 설치하고 상업전진코자 하니 언제든지 동포형제에 소용을 염가로 부응코자 하오니” 간판 제조업자가 역설한 간판의 중요성에 당대 상인들이 얼마나 혹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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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마케팅(Hidden marketing)은 브랜드나 간판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고객에게 다가가는 홍보방식을 뜻한다. 처음에는 기존 브랜드가 새로운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도입됐으나, 최근에는 의도적으로 브랜드를 숨겨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2003년 출시된 이탈리아 음식 브랜드 ‘폰타나’는 간장으로 유명한 기업 샘표의 브랜드인데, 한식 기업이란 강한 이미지가 폰타나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철저하게 독립된 브랜드로 홍보에 나섰다. 매일유업의 폴바셋, 남양유업의 백미당 브랜드 역시 히든 마케팅을 잘 활용한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용례
A: 아, 이 맥주를 마실 때면 벨기에에서 마신 수제맥주가 떠오른다니까.
B: 뭔 소리야. 그거 우리나라에서 만든 건데?
A: 어? 뭔 소리야. (제조원 살펴보고) 헐... 우리나라에서 만든 거였어?
B: 그래. 요새 브랜드나 제조기업을 의도적으로 숨기는 히든 마케팅의 일환인 거지.
A: 누가 만드는 게 대수냐. 확실한 맛이나 품질만 보장되면 그만이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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