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대선 동시에 띄우는 국민의힘…'판 깔기' 본격화
재보궐선대위 출범 준비…김종인, 잠룡들 대선 행보도 독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통령 선거라는 큰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잰걸음을 시작했다. 재보궐 선거 조직을 조만간 출범시키고, 내부 유력 주자들을 중심으로 대선 행보를 독려하는 등 판 깔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달 중 재보궐 선거대책위원회(가칭)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초 12일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발족할 예정이었으나 미뤄졌다. 국민의힘은 친박계이자 경제통인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위원장으로 내정하는 등 채비를 거의 마친 상태였다.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를 6개월 가량 앞에 두고 일찌감치 준비에 나서는 셈이다. 이는 서울ㆍ부산시장 선거가 여당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기회인데다 차기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원 인선 문제를 놓고 이견이 생긴 만큼 출범 시점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 관계자는 "비대위 회의 전까지만 해도 안건에 들어가있었으나 위원 구성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 구성 같은 것들을 다시 고려할 사항이 생겨서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후보 선정을 위한 당 내 경선룰을 만드는 것이 핵심 작업이다. 거론되는 이들만 20명에 달하는 등 넘쳐나는 부산시장 후보를 정리하고, 서울시장에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선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갈등 요소가 잠복해있는 만큼 누구나 받아들일 만한 기준으로 후보를 선정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재보궐 준비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김종인 위원장이 당 내 잠룡들을 하나둘 언급하면서 대선 판 깔기에도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7월만 해도 외부 '꿈틀이' 영입에 무게를 뒀던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앞으로 대권에 관심이 있는 당 내 분들이 차례차례 나타날 것"이라며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호명해 눈길을 끌었다.
당장 준비가 급한 재보궐 선거와 함께 대선 띄우기에 나선 것은 여권과 달리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불식시키는 한편 재보궐 선거에도 시너지를 주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외부 인사를 타진했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올 연말에는 대선 주자군이 가시화돼야 하는 만큼 우선 내부 잠룡들을 띄우며 적절한 긴장감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당 내 잠룡들을 이에 화답하듯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날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대선을) 준비하겠다. 가급적 10~11월에 좀 더 구체화해 손에 잡히는 부분들로 제시하겠다"고 말해 잠룡들 중 가장 먼저 대선 출사표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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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도 국회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집필 중인 저서도 마무리 단계다. 책 출판 기념회를 시작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 전 시장은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활동을 이어가며 비전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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