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다이어리]일년만에 NBA 중계 재개한 中의 속내
화해 제스처…스포츠 외교로 미국과 관계 개선 의지 표명
2020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반쪽 대회 전락 우려에 나온 고육책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10일 오전 중국 국영 CCTV는 1년간 중단했던 미국프로농구(NBA)를 중계했다.
NBA TV중계 중단은 짧은 트위터 글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10월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자유를 위해 싸우는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글을 올리자, 중국 농구협회는 물론 중국 정부까지 발끈했다.
트위터 글은 파장이 컸다. NBA를 후원하는 중국 기업 25곳중 18곳이 NBA와 협력을 중단했고, CCTV는 NBA 경기를 중계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NBA가 입은 손실은 4억달러(한화 460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중국과 교류 협력을 하면서 중국의 민의를 이해하지 못하면 안 된다"라며 중국 농구계를 은근슬쩍 부추겼다.
CCTV의 느닷없는(?) NBA 중계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CCTV는 "올해 NBA 사무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중국 국민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는 등 그동안 꾸준히 호의를 베풀어 왔다"고 중계 재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중계는 중국 측의 화해 제스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측이 스포츠 외교를 통해 미국 측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명했다는 것이다.
스포츠는 적대적 국가간의 관계개선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해 왔다. 70년대 핑퐁외교가 대표적이다. 미국과 중국은 탁구 교류를 통해 냉전을 완화시켰다. 농구는 미국과 중국의 교류 촉진제였다. 2002년 중국의 농구 영웅 야오밍 선수가 휴스턴 로키츠에 입단하면서 미ㆍ중간 교류가 더욱 활성화된 바 있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염두에 둔 중국 측의 고육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ㆍ중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경우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반쪽짜리 대회로 전락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유럽 등 서방진영에서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과 1984년 LA 올림픽은 서방과 공산진영이 서로 불참, 실패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거대 경제력을 보여준 만큼 이제 그만 풀어주겠다는 중국식 관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은 자신들을 화나게 하면 경제적 피해가 뒤따른다는 점을 각인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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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NBA 중계에 대해 "NBA 측이 실수를 깨닫고 이를 보완하겠다는 호의를 보임에 따라 중국 스포츠 팬들은 진심을 증명할 기회를 기꺼이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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