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공동 문제' 인식 증가…난임 시술 건강보험 적용 확대 영향

제 발로 병원 찾는 불임 남성 늘었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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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만혼에 흡연, 음주,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노출 등의 원인으로 불임 진료를 받은 남성이 5년새 47%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불임 진료를 받은 여성은 오히려 10% 감소했다.


과거에는 불임의 원인이 여성에게 있다는 그릇된 고정관념이 잔존해 있었지만, 최근에는 과학적 사고가 증가하고 저출생으로 인해 난임·불임 시술에 대한 국가 지원이 확대되면서 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불임 진료인원은 2015년 21만6063명에서 2019년 22만4743명으로 4% 가량 증가했다.


특히 남성 진료인원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5년 5만3980명이었던 남성 진료인원은 2019년 7만9251명으로 5년 동안 47% 가량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 진료인원은 16만2083명에서 14만5492명으로 10% 정도 감소했다.

김대근 차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비뇨의학과 교수는 "그동안 남성의 난임 검사가 더 간단하고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더 많이 난임 병원을 찾았다"면서 "하지만 남성 난임 사례가 전체 난임의 약 40% 정도에 이르는 등 난임이 어느 한쪽에 편중된 문제가 아닌 부부가 함께 노력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증가하면서 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적 부부관계에도 1년 이내 임신 안되면 난임
부부가 함께 난임 검사 받아야

난임은 피임을 시행하지 않은 부부가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에 임신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남성 난임은 개인의 생활습관 등을 포함한 복합적이고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고환에서 정자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정자형성장애, 고환에서 정자는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만 부고환 또는 정관폐쇄 등으로 정자가 배출되지 못하는 정자통과장애, 정낭이나 전립선의 문제로 인해 나타나는 부성선기능장애, 발기부전이나 사정장애와 같은 성기능장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난임을 예방하기 위해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건강한 정자생성을 위해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고, 적절한 운동 및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성의 생식기관인 고환은 높은 온도에 약하므로 뜨거운 사우나를 오래 하거나 과도한 자전거 운동은 피해야 한다. 꽉 끼는 바지를 장시간 입는 것은 금물이며, 헐렁한 하의를 입어 통풍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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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훈 강남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일정기간 임신시도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부부가 함께 난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면서 "난임 남성들의 경우 단순히 가임력 저하 뿐만 아니라 성선기능저하증, 뇌하수체종양, 염색체나 유전자 이상, 당뇨 등의 중증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어 기저질환에 대한 적절한 조기진단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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