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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첫 명절 맞는 대한민국…"올해 추석, 이것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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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음식 섭취 제한에 도시락…가족·친지 모임도 마스크 쓰고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서울역에서 모녀가 고향 진주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서울역에서 모녀가 고향 진주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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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휴게소에서 음식 섭취가 안된다고 해서 가족들 먹을 도시락을 싸고 있어요. 야외 벤치 등 앉을 곳이 충분치 않을 것 같아 차 안에서 먹으려고 합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41세 김미영씨는 29일 오전부터 도시락 준비에 나섰다. 방역당국이 추석 연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6일간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에서 취식을 금지하고 포장만 허용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포장을 위해서는 줄을 서야하는데 아무래도 연휴다 보니 휴게소에 사람들이 북적일 것 같다"면서 "감염 방지를 위해서 간단히 먹을 음식과 물을 준비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종로구에 거주하는 43세 이필성 씨는 "추석 연휴 고향을 안내려가는게 효도라는 것을 알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부모님 얼굴을 한 번도 뵙지 못해 고민 끝에 가기로 결정했다"면서 "부모님께서 연로하시기 때문에 마스크를 낀 채로 생활하고, 친지 모임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첫 명절인 추석을 앞둔 29일 대한민국 풍경이 달라졌다. 귀성객과 여행객으로 붐빌 이번 추석 연휴가 자칫 코로나19 재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28일부터 내달 11일까지 2주간을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9일 “추석 연휴에 적지 않은 분들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고, 전국 공항의 이용객이 지난해의 75%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우려스럽다”면서 “이번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전국 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경각심과 실천을 요청하다”고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날 "이번 추석연휴가 대면접촉을 자제한 진정한 휴식이 된다면 다가올 가을, 겨울 우리 사회는 더 안전하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특정 다수 이용 휴게소 감염 확산 고리 될라
휴게소 식당 내 취식 금지…포장만 가능

정부는 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가 감염 확산의 고리가 되지 않도록 방역을 강화했다. 휴게소 이용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메뉴는 포장만 가능한 간편식 위주로 구성해 실내 섭취를 제한했다. 불특정 다수가 모였다 흩어지는 휴게소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그 피해가 전국으로 일파만파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동 감소를 유도하기 위해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흘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정상으로 징수한다. 그동안 명절 때마다 통행료를 면제해 왔으나 올해는 유료로 전환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버스·기차 등 대중교통을 타고 고향이나 여행지로 이동하는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버스나 기차 안에서 연락을 할 때는 전화보다는 문자로 주고 받는 것이 좋다. 방역당국은 "KTX에서는 객차에 가서 통화를 하고, 버스에서는 가능한 한 문자로 하거나 휴게소 등을 이용해 통화하는 게 안전하다"면서 "긴급통화라면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작은 목소리로 짧게 통화하는 게 차선책"이라고 설명했다.

29일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만남의광장 휴게소에 추석 연휴 실내 매장 좌석 운영 금지 관련 안내문이 걸려 있다.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총 6일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매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운영이 금지되고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29일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만남의광장 휴게소에 추석 연휴 실내 매장 좌석 운영 금지 관련 안내문이 걸려 있다.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총 6일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매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운영이 금지되고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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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는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나 부득이하게 방문해야 한다면 가족·친지간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수다.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집중된 데다 고령층의 사망율이 증가하기 때문에 귀성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확진환자 중 어르신 비중이 높아 안타깝게도 9월에만 약 8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면서 "전국적인 이동과 밀접 접촉 가능성이 높은 추석 연휴를 슬기롭게 보내기 위해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족·친지 모임시 식사는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정 본부장은 "최근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평소 마스크를 열심히 잘 쓰는데 단지 식사할 때 벗거나 간식을 같이 먹을 때 마스크를 벗어서 노출된 경우가 있다"면서 "식사가 굉장히 위험한 감염경로가 되기 때문에 식사시간은 가능한 짧게 하고, 식사 시에는 대화보다는 식사에 먼저 집중하고 식사 전후 마스크를 쓰고 대화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가족·친지 모임을 하더라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최소 1m 정도 거리를 두거나 한 칸 띄워앉기, 지그재그로 앉는 것을 권고했다.


연휴 집회 강행시 정부 엄정 대응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공립시설 운영은 재개 '숨통'

이번 추석 연휴에는 집회도 제한된다. 대규모 집회는 전국에서 많은 인원이 동시에 한 장소에 밀집해 침방울을 배출하는 구호, 노래 등의 행위를 하는 만큼 감염 확산과 전파의 위험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정부가 엄정 대응을 시사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지난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에 따른 확진자가 지금까지 약 600여 명에 이르는 만큼 사회적 비용이 막대하게 발생했다"면서 "집회 강행 시 정부는 신속히 해산 절차를 진행하고, 이에 불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현행범 체포 등 엄정한 대응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0인 이상의 집회와 10인 미만 집회이나 대규모 확산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금지 통보를 할 계획이다.


다만 거리 두기 2단계 기간 문을 닫았던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등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은 재개돼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시립박물관·미술관, 공공체육시설 등 공공문화체육시설은 이용 인원을 평상시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제한하고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실시한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23개 소속 박물관·미술관·도서관과 11개 국립공연장이 시설물 소독, 사전예약 등 준비과정을 거쳐 재개관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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