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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70여일만에 6만원대 ‘털썩’

최종수정 2020.09.25 11:17 기사입력 2020.09.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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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변동성 확대·美 달러화 강세에 하락
급락장 재현 우려 은값도 출렁

금값, 70여일만에 6만원대 ‘털썩’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구은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이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1g의 가격은 전일 대비 0.71%(500원) 내린 6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금값은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이달 들어 6.9% 내렸고, 종가 기준 6만원대로 하락한 것도 지난 7월13일 이후 70여일 만이다.

해외시장에서도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도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0.6% 내린 1857.0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은값은 2.2% 내린 22.6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 가격은 이달 들어 6.2% 떨어졌고, 은 가격은 21.1%나 급락했다.


귀금속 가격이 하락하면서 귀금속 가격에 연동되는 종목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출렁이는 모습이다. TIGER 금은선물(H) 은 전날 2.47% 내리는 등 이달 들어 전날까지 2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KODEX 은선물(H) 신한 은 선물 ETN(H) 도 각각 21.2%, 21.0% 떨어지며 코스피 수익률(-2.3%)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이 기간 삼성 인버스 2X 은 선물 ETN(H) 가 52.7%, 신한 인버스 2X 은 선물 ETN(H) 가 52.6% 오르는 등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종목의 수익률은 크게 뛰었다.


최근 귀금속 가격의 급락은 달러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 전환하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대량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되면서 경제 재봉쇄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고, 미국 의회에서 추가 부양책 합의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글로벌 경기의 디플레이션 재현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강달러 현상이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결과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달러지수의 급등세는 미국 국채,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 귀금속 등의 강세를 동반하지 않은 점에서 안전자산 선호보다 지난 3월 같은 투자자 현금화 수요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초 92포인트 수준이던 달러지수는 전날 94.3포인트까지 올라왔다.


금과 비교해 은 가격의 하락 폭이 큰 것도 단기 디플레이션 공포 속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은이 제조업 등 산업재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점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을 때 등락이 더 크게 나타나는 이유로 꼽힌다.


귀금속의 약세가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 유동성 공급 확대가 불가피해서다. 황 연구원은 "귀금속 섹터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라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평균물가목표제를 예고한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주도의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귀금속 섹터의 정점 통과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달러는 약세 쪽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고, 실질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귀금속에 대한 투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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