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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물러나는 심상정 "정상에 홀로 선 느낌…희망 못드려 죄송"

최종수정 2020.09.24 14:36 기사입력 2020.09.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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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공조로 유린된 과정, 민주주의 역사 뼈아픈 오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정의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심상정 의원이 "재난의 시대, 불평등의 시대에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가 가져올 희망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더 필요했는지 깊이 성찰하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심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솔직하게 말씀드려 그동안 높은 산 정상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져야 할 무게도 가볍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짐을 후배 동료들과 나눠 들고자 한다"라면서 "낡은 양당 체제를 극복하고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고단한 시민들의 삶의 복판에 정치를 세우겠다"라고도 했다.


심 대표는 대표직에서 조기에 물러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감 때문만이 아니다"라며 "'정의당 시즌 투'를 더욱 빨리 선보이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 결과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보내주신 9.67%의 지지율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애정을 담은 지지가 총선 실패나 작은 의석수에 가려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정선거법을 실현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심 대표는 "혼신의 힘을 쏟아부어 이뤄낸 개정 선거법은 실현되지 못했다"면서 "개혁 공조로 천신만고 끝에 일군 제도적 성과가 기득권 공조에 의해 유린된 과정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뼈아픈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또 "더 강화된 양당 체제는 국민의 삶과 더 멀어지고 있다"며 "재난의 시대에 시민들의 안전과 존엄한 삶은 보장할 수 있는 더 좋은 정당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저와 정의당은 멈추지 않겠다"며 "정의당은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 태어난 정당이다. 정치개혁은 저 심상정에게 숙명 같은 일이다. 민생개혁의 디딤돌을 놓는 사명이다.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개혁의 길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탄생하는 새 지도부는 누가 되더라도 진보정치 2세대 지도부가 될 것"이라며 새로워질 정의당을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들은) 진보정치 1세대와 3세대를 연결해 줄 튼튼한 교량으로서 거대양당과 차별화된 세대연대의 팀 정의당을 완성시켜나가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주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7월 2년 임기의 당대표로 선출돼 약 14개월 동안 대표직을 수행한 심 대표는 지난 5월17일 총선 참패에 책임지고 조기 사퇴를 선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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