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77-200ER 2기도 여객기 하부공간 넓혀 2t씩 적재량 늘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아시아나항공 이 A350·B777 등 자사의 여객기를 개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대 효자로 떠오르는 항공화물 사업을 강화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사의 A350-900 1대의 좌석 일부를 제거,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여객기를 화물 적재를 위해 개조한 것은 국적항공사 중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두 번째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개조된 A350-900은 좌석 283석을 탈거해 화물 탑재 공간을 마련했다. 객실 바닥에는 팔레트를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번 개조로 해당 항공기는 5t의 추가 화물을 적재, 편당 총 23t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화물기 공급능력도 1152t에서 1175t으로 늘었다.
이 기체는 이날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구간에 첫 투입돼 IT 및 전자제품, 전자상거래 수출품, 의류 등 20t 가량을 탑재해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부터 인천~호찌민 노선 등 수요가 풍부한 노선을 중심으로 화물수송을 이어나간단 구상이다.
이번 개조는 A350 여객기에 대한 첫 화물기 개조 사례다. 그런만큼 제조사인 에어버스사와 준비단계부터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진행됐다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B777-200ER 여객기 2대의 하부에 위치한 벙크(Bunk) 공간을 분리, 밸리 수송 공간을 확대했다. 이로써 이들의 화물공급 능력도 대당 2t씩 확대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것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항공화물 시장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국제 항공화물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밸리카고(Belly Cargo·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이 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 운항중단 사태로 급감하면서 운임수준은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 영향으로 2분기 1151억원의 깜짝 흑자를 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항공사들이 화물공급을 늘리곤 있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해선 공급이 크게 부족하다"면서 "4분기는 전통적 항공화물 사업 성수기로 당분간 호조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광석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장은 "안전성 확보, 수익성 제고에 대한 면밀한 사전 검토 후 여객기 개조를 검토했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화물판매가 회사 영업에 중요한 비중을 갖게 된 만큼 책임감 있게 다각적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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