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매화숲유치원 배경미 원장의 ‘바른 밥상, 바른 100세’ 교육 전파 눈길

텃밭에서 고구마순을 수확하고 있는 매화숲유치원 원생들.(사진=매화숲유치원)

텃밭에서 고구마순을 수확하고 있는 매화숲유치원 원생들.(사진=매화숲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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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황최현주 기자] 10명 남짓한 유치원생들이 텃밭 대추나무 아래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테이블 위 가득한 채소를 집어 드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그 고사리손으로 텃밭을 캐던 ‘꼬마 농부’들의 신나는 점심시간이었다. 어린이들이 포크를 잡고 자신들이 수확한 상추와 깻잎 등 채소를 먹고 있었다. 식사가 끝날 때까지 “맛있다” 소리가 돌림노래처럼 이어졌다.

고기와 햄 등 육류와 인스턴트 가공품 입맛에 길들어 채소를 먹는데 망설일 법도 하지만, 매화숲유치원 아이들에겐 그런 모습이 없다. 유치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자연생태학습 활동은 아이들의 입맛을 ‘신선하고 아삭하게’ 바꿔놓았다. 아이들에게 채소는 고기와 함께 필수로 먹어야 하는 개념도 잡혀 있었다.


경남 김해 구산동에 있는 매화숲유치원과 매정연어린이집은 2015년부터 원아들을 주인공으로 숲 체험 자연생태 교육을 하고 있다.

이곳 유치원 112명과 어린이집 107명의 원아는 모두 3년 전부터 매일 30분 정도 텃밭 가꾸기 ‘농사일’을 한다. 인근에 마련한 100평 규모의 텃밭에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가지와 호박, 고추 등 10여종의 작물이 있다.


배경미 매화숲유치원장이 이런 체험 활동을 구상해 추진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되도록 자연 속에서 자란 먹거리를 먹도록 하고 싶어서다. 또 이를 통해 바른 인성과 자연의 소중함을 스스로 느끼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이런 체험 활동을 통해 ‘바른 밥상, 바른 100세’ 교육을 전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림부 등 관련 정부기관이나 지자체가 관심을 보인지는 꽤 됐다고 한다.


배 원장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더욱 더 건강한 신체와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자라나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텃밭 체험활동을 해보기로 했다”고 했다. “여기에 재배되고 있는 채소들은 전부 우리 원생들이 ‘꼬마 농부’가 돼 매일매일 가꾸고 있고, 수확한 채소로 만든 음식을 인근 경로당이나 주민센터 등에 기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경미 매화숲유치원장.(사진=아시아경제)

배경미 매화숲유치원장.(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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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아들은 텃밭에서 교사의 지도로 흙을 밟으며 씨앗 뿌리기를 시작해 재배까지 도맡아 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농부일지’를 작성한다. 채소가 신체에 어떻게 좋은지,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도 배운다. 수확한 채소를 활용한 요리를 하거나 가족들과 나눠 먹기도 한다.


체험 활동은 아이들뿐 아닌, 학부모에게도 열려 있다. 학부모들은 매년 1학기와 2학기 자녀들과 함께 텃밭 체험을 할 수 있다. 덕분에 부모와 자녀가 정서적으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도 됐다.


올해도 학부모와 함께 하는 텃밭 활동을 더 늘리고, 더 많은 아이에게 체험 기회를 주려 했지만 그게 안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이런 계획들을 방해했다. 배 원장은 물론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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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원장은 “텃밭 체험 등 자연생태 학습은 작아 보이지만 큰 교육의 가치를 심어줄 수 있다”며 “질 좋은 먹거리와 올바른 가치관을 아이들 스스로 확립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교육의 보람과 즐거움이 가까이 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황최현주 기자 hhj25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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