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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안 끝난 러시아 백신, 개도국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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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서방제약사 장악…37억회분 확보
러시아, 백신 못 구하는 아시아·남아메리카·중동 공략
스푸트니크V, 러시아 소프트파워 될 수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선진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입도선매(立稻先賣)식으로 사들여 개발도상국들의 불안이 커지는 틈새를 러시아가 파고들고 있다. 러시아는 개발도상국 등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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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국부펀드 '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를 인용해 러시아가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중동 등 10개국 이상을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판매와 관련한 예비합의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브라질과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과 백신 공급과 관련해 예비합의를 맺었으며, 약 10여개국과도 백신 제공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체적으로 논의 중인 백신은 모두 12억회 분량에 이른다.

러시아 관계자는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은 이르면 11월에 해외에서 생산 과정을 거쳐 공급될 계획이다. 다만 접종 전에 접종대상국 보건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스푸트니크V'로 명명된 러시아 백신은 76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뒤 승인 절차를 마쳤다. 이 때문에 백신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임상시험 없이 승인되면서 백신 효과나 안전성 검토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지적에 승인 이후 4만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는 연말께나 임상시험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벨라루스 등에서도 임상시험에 나서기로 했다. 멕시코 역시 러시아 백신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500~1000여명 규모의 임상시험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개발 백신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 서방세계 관계자들은 임상시험 과정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자국민에게 접종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방세계의 외면 속에서 러시아의 백신은 개도국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스푸트니크V가 소프트파워를 행사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영국 등은 서방 제약회사로부터 코로나19 백신 37억회분을 구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세계 백신 제조 능력 등이 상당 부분 묶이게 되면서 개도국의 경우 필요한 백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런 이유 등으로 개도국으로서는 선진국의 백신 접근 기회가 막힘에 따라 러시아 백신을 찾고 있다. 러시아는 연말까지 자국민을 위해 3000만회 접종 분량의 스푸트니크V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접종 희망국을 위해 한국과 인도, 브라질 등에서 백신을 제조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인도는 1억회분, 브라질은 5000만회분을 제공받을 예정이다.


러시아의 백신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영 매체들은 2회 접종을 기준으로 최소 10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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