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로 영업 직격탄
카드사 온라인 판매채널 변경
대면영업 감소로 수당 못받아
생계 위협 줄줄이 계약 종료

"더 이상은 못 버틴다" 카드 모집인, 두 달새 1048명 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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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올해 하반기 두 달간 신용카드 모집인이 1000명 이상 짐을 싼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카드사의 영업전략이 바뀐 데다 카드사 단발성 지원 등에 기대 근근이 영업활동을 이어가던 생계형 종사자들이 일을 그만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ㆍ삼성ㆍKB국민ㆍ현대ㆍ롯데ㆍ우리ㆍ하나카드)의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1만655명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만해도 1만1703명으로 전년 말 대비 321명이 증가했지만 하반기 들어 급격히 추세가 바뀌었다. 지난 7월과 8월까지 두 달간 1048명이 줄었다. 전년 말 기준으로는 727명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카드사가 지원하는 시책 등으로 상반기 어렵게 영업활동을 이어가던 카드모집인들이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생계에 어려움을 느껴 일을 그만둔 것 같다"며 "온라인 채널 확대, 영업점이나 제휴모집인 활용 증가 등 카드사의 판매 채널 전략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온라인 채널 신용카드 신청 비율은 37.9%였다. 지난해 말 26.6%보다 1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18년 온라인 채널 발급 비중이 17.8%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 한 해 동안 늘어난 증가폭을 올 상반기에 넘어섰다.


카드 모집인 수는 비대면 발급 증가,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비용절감 등의 영향으로 2017년부터 감소 추세다. 2016년 2만2872명에 이르던 카드 모집인 수는 2017년 1만6658명, 2018년 1만2607명, 2019년 1만1382명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영업활동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카드모집인들은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다중시설에서 주로 영업을 하는데,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영업활동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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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모집인, 코로나로 영업 못하면서 생계 위협

카드모집인들은 신용카드사에 전속돼있지만 프리랜서다. 기본급은 거의 없고 모집수당을 받기 때문에 영업을 하지 못하면 생계에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지난 3월 코로나 확산 시 생계가 곤란해진 카드모집인들을 한시적으로 지원해주기도 했다. 일회성 인센티브를 지원하거나 생산성을 80%만 달성해도 100% 보전하는 등 소득보전에 나섰다.


다만 카드모집인 소득보전이 카드사의 의무사항은 아닌 만큼 필요시 단발성으로 지원하는 형태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대면영업이 어려워지자 카드사별로 접수기간을 연장하거나 최소지급기준 변경 등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모집인 시험 역시 지난 3월부터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돼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자격시험 자체가 어려워지자 여신금융협회는 오프라인시험을 온라인 추가 교육으로 대체해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당초 10월에는 오프라인 시험을 재개하려고 했지만 여신협회는 향후 코로나 확산 추이를 보고 오프라인 시험 재개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A카드사 관계자는 "보험설계사 등과 비교해 카드모집인들은 상대적으로 생계형 종사자 비율이 높다"며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을 하지 못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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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카드사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카드를 발급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카드모집인을 통한 신규발급 비중이 70%에 이른다"며 "이 때문에 카드모집인은 1만명 이하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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