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해임추진…직고용 내부갈등 여전
각종 의혹제기에 국토부 해임 추진…내부갈등 속 정규직화 일정 지연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서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는 1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정부가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해임을 추진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고용 추진으로 촉발된 '인국공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사실상 '사태 무마용'이란 해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직고용 정규직화를 둘러싼 이해당사자 간 갈등은 여전한 상태여서 당분간 내부적인 혼란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항공업계 및 당국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에 구 사장 해임을 위한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개최를 요청했다. 기재부는 다음주 후반 공운위를 열어 해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임안이 처리되면 구 사장은 임기 약 17개월만에 중도 사퇴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 창립 이후 선거 출마 등을 제외한 첫 불명예 퇴진 사례가 되는 셈이다.
국토부가 구 사장의 해임을 추진하는 이유는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다. 구 사장은 우선 지난해 18호 태풍 '미탁' 내습 당시 태풍 대비를 이유로 진행중이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조기 이석했지만, 자택이 있는 경기 안양시 소재 식당에서 법인카드 사용내역이 확인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최근엔 인사권 남용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공항 안팎에선 구 사장 해임추진이 개인 비위보다는 인국공 사태 무마용이 아니냔 해석이 적지 않다. 인천공항공사는 정일영 전 사장(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시절부터 추진 해 온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6월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직고용하는 형태로 정규직화 하기로 하면서 큰 홍역을 앓았다. 특히 논란이 취업준비생, 정치권으로 옮겨 붙으며 이 갈등은 세칭 인국공 사태로 확대됐다. 사실상 인국공 사태의 '꼬리자르기'용으로 구 사장 해임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구 사장 역시 해임안 추진에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공사 측은 태풍 미탁 당시 법인카드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석 중 태풍 대비 비상대책본부 설치 등을 검토했으나, 태풍 영향이 미미하단 분석으로 대책본부 운영 대신 대기키로 했다"면서 "이미 소명이 된 사안"이라고 전했다. 구 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공항 내에서도 꼬리 자르기란 비판이 적지 않다. 공항 한 관계자는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정일영 전 사장 시절부터 정권 차원에서 추진돼 왔던 사안으로, 이를테면 구 사장은 청소역을 맡은 것"이라면서 "책임 떠넘기기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처럼 인국공 사태가 새 국면을 맞게 됐지만 보안검색요원의 직고용 정규직화를 둘러싼 내부갈등은 해소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향후 ▲채용절차 컨설팅 태스크포스(TF) 자문 ▲채용대행업체 선정 ▲채용공고 ▲서류전형 ▲적격심사 및 필기전형 ▲면접 ▲임용 순으로 내년 초까지 정규직 전환을 완료한단 구상이었지만 정규직ㆍ비정규직 모두 반발하면서 첫 단계부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장 노동조합, 인천공항공사, 전문가가 참여하게 돼 있는 컨설팅 TF엔 인천공항 정규직 노조, 일부 보안검색 노조 등이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단계다. 공민천 인천공항보안검색서비스노조 위원장은 "TF에 참여하게 된다면 이를 명분 삼아 직고용 추진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구 사장이 중도하차 할 경우 이같은 일정 자체가 더 지연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임 사장 선임에만 최소 3개월 가량이 소요될 수 있다"면서 "기존 경영진이 부담이 큰 사안을 강행할 지는 의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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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규모 항공기 운항중단으로 인천공항공사의 실적 전망도 날이 갈 수록 악화되고 있다. 상반기 기준 3244억원으로 추정됐던 적자 전망치는 8월 기준 4348억원으로 확대됐다. 공사 한 관계자는 "면세점, 항공사 등 입점 기관에 대한 각종 사용료 면제가 이어지면서 연말이 갈 수록 적자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면서 "인국공 사태에 더해 실적전망도 추락하면서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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