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직병이다" '秋아들 논란' 청년층 분노…文 부정평가 앞서
20대·주부들 분노…문 대통령 부정평가 50%대 재진입
청년층 "조국, 인국공, 이번에는 추 아들 불공정 논란" 분통
김종인 "추미애, 불공정 바이러스의 슈퍼 전파자"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우리가 당직병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불공정 논란 몇 번째입니까!"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한 20~30대 청년층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해당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현 모 씨의 제보를 두고 정치권에서 의도를 가지고 움직인 것 아니냐는 음모론에 '내가 당직병이다'라며 연대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14일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은 하락새를 보였다. 또 직업별로는 주부들에게서도 지지율이 떨어져 추 장관 아들 군 시절 특혜 의혹에 대한 20대와 50대가 비판적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야당에서는 추 장관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11일 닷새간 전국 유권자 2천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5%포인트 내린 45.6%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1.9%포인트 오른 50.0%다. 부정 평가가 50%대에 진입한 것은 8월3주차 조사 이후 3주 만이다.
긍정·부정평가의 차이는 4.4%포인트로 오차 범위(95% 신뢰수준 ±2.0%포인트) 밖이다. 긍정-부정 평가 격차가 오차 범위 밖으로 벌어진 것 역시 3주 만이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역별로 부산·경남(37.8%·5.9%포인트↓), 성별로는 남성(42.2%·6.6%포인트↓), 연령대별로는 50대(45.4%·3.4%포인트)에서 하락폭이 컸다.
◆ 추 장관 군 시절 휴가 특혜 의혹…20대·50대 주부들 등 돌렸나
특히 20대는 긍정 평가율이 36.6%(2.4%포인트↓)로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직업별로는 주부(39.5%·9.8%포인트↓)·학생(34.0%·5.7%포인트↓) 등에서 전주 대비 하락폭이 컸다.
리얼미터는 조사 기간에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청탁 의혹이 크게 불거지면서 병역 이슈에 민감한 계층의 지지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문제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불공정'에 성토가 터져 나왔다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앞서 '조국 사태' ,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논란 당시에도 공정성 논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20대 대학생 이 모 씨는 "문재인 정부에서 20대들이 계속 '공정'을 말하고 있는데, 왜 같은 지적이 계속 나오는지 묻고 싶다"며 여당과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이게 '공정'과 '정의'라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30대 회사원 김 모 씨 역시 "아무래도 문 대통령이 언급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 때문에 더 큰 비판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런 결과를 보이니 청년들이 분노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국공 '사태를 보면 청년들이 어떤 것에 분노하는지 잘 알 수 있지 않나, 왜 계속 실수를 반복하나"라고 덧붙였다.
공정성 논란에 대한 청년층의 분노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 장관 아들 군 시절 특혜 휴가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현 모 씨를 두고 이른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여당 인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20~30대들은 더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국공' 사태를 일부 '가짜뉴스'에서 비롯한 논란으로 치부했던 상황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있다.
황희 민주당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직 사병의 실명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의 추 장관 고발 근거는 당직 사병의 제보"라며 "면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현 모씨(당시 당직사병)의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이 과정에 개입한 공범세력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세력이 의도하는 목적과 취지가 단순한 검찰개혁의 저지인지,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둘로 쪼개고 분열시켜 혼란을 조장하기 위함인지 국민은 끝까지 추궁할 것"이라며 "국민을 분열하고, 국력을 낭비하고, 국가를 혼란에 빠트리는 국정농간세력은 반드시 밝혀내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공익제보자 현 씨 제보 배경에는 일종의 정치적 의도가 있어 검찰개혁을 방해하려는 취지가 아니냐는 일종의 음모론이다.
◆ "내가 당직병이다" , "내가 현 병장이다" 정치권 음모론에 청년들 분노
제보자 실명까지 공개하며 해당 제보는 정치적 음해가 있을 수 있다라는 황 의원 주장에 청년들은 "내가 당직병이다", "우리가 현병장이다" 등의 운동을 벌이고 있다.
육군 병장으로 제대한 한 20대 후반 직장인 김 모 씨는 "공익제보자 실명 공개에 이어 아예 그 제보 내용까지 정치적으로 훼손하고 있다"면서 "명백한 민주당의 방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그 당직병이라면서, 이번에는 (여당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에서도 즉각 비판 입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내가 추미애다' 캠패인을 한다던데 우리는 '내가 당직사병이다' 캠페인을 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제가 소장으로 있는 '요즘것들연구소'에서 '내가 당직사병이다'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며 "같은 당 김웅 의원이 발의했고 요즘것들연구소가 함께 하기로 했다. 친문들은 '내가 추미애다' 캠페인 열심히 하라"고 했다.
이어 "추장관과 당직사병 중에 누가 대한민국의 공정 가치를 대변하고 누가 특권을 대변하는지 국민들에게 물어보자"며 "'내가 당직사병이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요즘것들연구소는 당직사병이 원한다면 법률자문및 무료변론 제공하겠다. 민주당은 당직사병을 범죄자 취급하지만 우리는 대한민국 공정 가치를 지켜낸 영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과 관련해 추 장관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14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과 불공정이라는 두 개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이 불공정 바이러스 슈퍼전파자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 법무부 장관은 교육, 현 법무부 장관은 군복무 불공정 특혜로 민심의 역린을 건드리고 있다"며 "이로 인한 청춘들의 공정 상실감이 매우 크게 전파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여당은 단독범, 공범을 운운하며 엄마찬스에 의한 황제 군 휴가를 제보한 청년의 실명까지 공개하고 있다"며 "사태 해결은 커녕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불공정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매우 높다"며 "남이 하면 반칙과 특권이고, 자신들이 하면 공정이라는 궤변이 일상화되면서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괴물 정권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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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불공정 특혜 논란의 종착역은 대통령이다. 이번 사태를 그냥 덮고 가려는 것은 국민 무시해도 된다는, 국민을 이기겠다는 발상"이라며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민심의 눈높이에 맞춰 법무부 장관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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