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변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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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최근 2주간)확진자들의 접촉자에 대한 일제검사를 해보면 상당히 많은 수, 대략 30~40% 정도는 무증상자로 확인되고 있다."

"미분류였던 환자들을 역학조사 해보면 5~10명 정도의 접촉자에서도 양성이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방대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된 국내 코로나19 주요 동향에 대해 이 같이 언급했다. 이는 앞선 환자 발생 양상과 비교해 무증상자와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국내 확진자 가운데 무증상 비율은 전체의 20~30% 선이었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진자의 증상이 발현하기까지 평균 3~5명 정도 추가 전파가 일어난다는 관련 집계도 있었다. 이 같은 수치들이 최근 확진 사례에서 더 올라간 것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 때문에 확진자 추적이나 방역 대응이 까다로워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한다.

유형별 7개 그룹, 살기 위해 변한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4~31일 국내발생 코로나19 확진자의 검체 74건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추가분석 결과 유전자형은 모두 GH그룹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기타 등 총 7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등을 유발한 코로나 모두 표면에 돌기 형태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있다. 이 돌기 중 감염 가능성이 높은 주요 부위가 야생동물 등 중간 숙주나 사람 세포의 '리셉터'와 달라붙어 감염병을 일으키는데 스파이크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성분이 바뀌면서 변이가 일어난다. 이를 유형별로 나누는 것이다.

야생포유류 감염병 전문가인 김용관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 연구사는 "코로나와 같은 RNA 바이러스는 숙주의 면역체계를 피해 증식과 전파를 확산하려는 생존 본능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특성으로 변이를 일으켜 면역 대응을 까다롭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이를 예측해서 대응하기는 어렵고,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를 검출한 뒤 다수 실험을 거쳐 어떤 특성이 있는지 역추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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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생 유형 S→V→G그룹 순
"독성은 약하고, 전파 빨라졌을 수도"

WHO가 운영하는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올해 초 중국과 대만,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 유전자형 L그룹이 주를 이뤘다. 이후 S그룹과 V그룹이 나타났고 S그룹이 유럽과 미국으로 건너가 변이를 일으키면서 G그룹이 확산됐다. WHO는 이후 G그룹을 유형에 따라 G, GH, GR로 세분화했다.


우리나라는 1월 중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초기 해외유입 사례 등을 분석한 결과 33건이 S그룹으로 파악됐다. 이후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중심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2월 하순부터 4월 초까지는 V그룹이 127건으로 주를 이뤘다. 4월초 경북 예천과 5월초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발생 사례부터 최근까지는 GH그룹이 대부분 검출되고 있다.


베티 코버 미국 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 연구원 등 공동연구팀은 지난 7월 초 G그룹 바이러스의 세포 증식량이 다른 유전자형에 비해 2.6배~9.3배 많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일각에서는 세포 증식이 활발하기 때문에 G그룹 계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세고 감염력이 크다는 연관성을 제기하지만 이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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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변이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독성이 약해졌을 가능성은 제기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숙주의 몸에서 계속 살기 위해서는 독성을 약화시켜야 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사스나 메르스보다는 감기 코로나의 일종으로 재감염이 가능한 형태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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