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막았더니 광장으로…늦여름 한밤의 '풍선효과'
주요 한강공원 통제했더니 시내 공원·광장 '번잡'
여름밤 즐기려는 주당들로 방역 위기 초래 우려↑
지난 8일 오후 9시께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작은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마스크를 내린 채 술을 마시거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지난 8일 오후 9시께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작은 광장. 시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 찼다. 삼삼오오 자리를 잡은 시민들의 손에는 하나같이 맥주캔이 담긴 비닐봉투가 들려 있었다. 누군가가 일어난 자리는 금새 다른 이들로 채워지는 모습은 자정이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이후 한강공원 접근이 어려워지자 시민들이 시내 곳곳의 작은 공원이나 광장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강공원은 그나마 공간이 넓어 그룹 간 거리두기라도 가능했지만, 상대적으로 소형인 근린공원 등은 몰려든 주당들로 인해 감염 위험이 더 증가할 수 있어 우려가 크다.
평소 조용하던 공원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데 대한 주민들의 불안도 커진다. 시민 강모(33ㆍ여)씨는 "한강공원 출입을 제한한 취지는 사람들한테 되도록 모이지 말라는 것 아니냐"며 "며칠을 못 참고 어떻게든 모여 술을 마시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복합쇼핑몰 인근 광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둘러앉은 시민들은 저마다 손에 술잔이나 맥주캔을 든 채 왁지지껄 떠드는 모습이었고, 곳곳에서는 대놓고 담배를 피우는 이들도 있었다.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마포구 경의선 숲길공원 이른바 '연트럴 파크' 상황도 마찬가지다. 양 옆으로 술집들이 빼곡이 들어찬 이곳은 오후 9시께 술집에서 쫓겨난 시민들의 2차 장소가 된 지 오래다. 출입금지 통제선이 곳곳마다 설치돼 있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한강공원 내 주요 밀집지역 출입을 통제하고 매점, 주차장 이용 시간을 줄이기로한 8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이 부분 폐쇄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서울시는 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책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여의도ㆍ뚝섬ㆍ반포 등 한강시민공원 일부 지역의 출입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31일부터 9월6일까지 한강시민공원에 약 100만 명의 시민들이 몰린 데 따른 조치였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환자가 지난 1일 뚝섬공원에 있는 편의점에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신용목 한강사업본부장은 "1000만 시민의 휴식 공간인 한강공원에서 모두가 안전할 수 있도록 당분간 모임 및 음주ㆍ취식을 자제해 달라"면서 "일상의 불편과 고통이 있더라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통해 적극 협조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재확산 우려가 팽배하던 지난주에 비하면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늦여름을 즐기려는 주당들의 '비협조'가 자칫 지역사회 감염을 촉발시킬 우려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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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현재 전날 대비 확진자 15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400명대까지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 200명대, 100명대 등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며 지난 3일부터는 8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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