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야당 탄압 점입가경…"괴한들에게 납치당하거나 강제출국"
야권인사 막심 즈낙도 괴한들에게 연행
野 조정위원회 7명 가운데 6명 체포 또는 강제출국
강제출국 저항항 콜레스니코바, 최대 5년 징역 위험
美 탄압 중단 요구하며, 추가 제재 가능성 시사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부정선거 논란 이후 벨라루스 정부의 야권 탄압이 노골화되고 있다. 벨라루스 야권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체포 또는 강제 출국을 당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벨라루스의 야권 인사이자 변호사인 막심 즈낙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쓴 인사들에 연행됐다. 즈낙의 집 역시 뒤져진 것으로 전해졌다.
즈낙이 연행됐을 당시 그는 또 다른 야권 인사와 화상회의를 할 예정이었는데, 참여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긴 이 인사가 즈낙에게 전화를 했더니 "이곳에 누군가 들어온 거 같다"라고 말하더니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즈낙마저 벨라루스 정부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사들에 의해 연행됨에 따라 벨라루스 야권구심체인 조정위원회 7명 가운데 6명이 연행 또는 강제 출국당했다. 조정위원회는 지난달 대선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의 제안으로 설립된 기구다. 이 기구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대선 이후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벨라루스에서 한 달 이상 시위가 이어지자, 벨라루스 정부는 시위대는 물론 야권 인사에 대한 탄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벨라루스 검찰은 조정위원회를 벨라루스의 안보에 위해가 되는 곳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7일 실종됐던 야권 인사 마리아 콜레스니코바 역시 정권 찬탈 선동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당초 벨라루스 정부는 콜레스니코바를 우크라이나로 강제 출국하려 했지만, 그가 여권을 찢어버리며 강제 출국에 저항해 국경 수비대가 억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최대 5년을 선고받을 수 있는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콜레스니코바는 지난 대선에서 티하놉스카야 후보를 도와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다. 이외에도 베로니카 체르칼로 등도 선거운동에 참여했는데, 대선에서 후보를 비롯해 참모 등으로 나선 3명의 여성의 활약상은 벨라루스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았었다.
조정위원회 인사 가운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정도만 체포 또는 강제 출국을 피한 상태다. 그 역시 모르는 이들로부터 전화가 오고 문을 두드리는 일들이 발생해 서방 외교관과 언론인들에게 함께 있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그는 펜클럽 벨라루스 지부 온라인 사이트에 "처음에는 나라를 납치하더니, 이제는 야권인사들까지 납치하고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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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니코바가 여권을 찢어가며 강제 출국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국제 사회가 주목함에 따라 미국 등도 본격적인 대응 움직임에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벨라루스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 등에 관계된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제재가 검토되고 있다"면서 "미국은 벨라루스 정부를 상대로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중단하고, 부당하게 체포된 인사들을 석방하라"고 밝혔다. 유럽 역시 벨라루스를 상대로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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