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 100명대 유지
정부 "안정세 돌입했다" 이번주 말 거리두기 완화 결정
시민들 "아직 이르다" 우려
전문가 "거리두기 완화 시 연휴기간 확진자 증가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지난 8일 서울 시내 한 야외 카페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지난 8일 서울 시내 한 야외 카페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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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강주희 기자] 정부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유지될 경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추가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방역 준수에 대한 경각심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시작하는 추석연휴가 최장 5일간 이어지는 데다, 그 다음주 주말은 한글날이 끼어있는 3일간의 연휴가 연달아 있어 시민들의 이동량이 많아질 경우 또다시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해이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하는 상황으로, 안정세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환자 발생 추세는 확산세가 확실하게 꺾이고 감소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100명대로 안정적으로 낮아진 상태"라며 "2주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힘써 주신 노력의 결과로서 확연하게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5명으로, 8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그 뒤로 371명→323명→299명→248명→235명→267명→195명→198명→168명→167명→119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고, 8∼9일(136명, 156명) 이틀 연속 증가한 뒤, 이날은 155명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누적 확진자는 총 2만1천743명으로 집계됐다.


손 반장은 "수도권 이외의 지역도 전국을 합쳐 50명 이내로 감소한 상황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금주 말까지 5일간만 더 집중해 거리두기에 힘써주신다면 확연하게 안정된 상태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더 이상 (강화된 거리두기 2.5단계) 추가적인 연장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너무 성급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완화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하루 동안 1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직장인 A(33)씨는 "이제 겨우 조금 안정세로 접어들었을 뿐인데 벌써부터 '안정세를 보인다', '방역을 완화할 예정이다' 이런 정부의 메시지가 나오면 사람들은 당연히 경각심이 약화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한강 공원이나 야외 등 방역 사각지대에서 모인다는 보도도 자주 눈에 띈다. 답답하지만 완전한 감소를 할 때 까지는 2.5단계를 유지했으면 한다. 아직은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전 서울역 매표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른 추석 승차권 예매일 변경 안내문이 전광판에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오전 서울역 매표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른 추석 승차권 예매일 변경 안내문이 전광판에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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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추석 연휴, 공휴일인 개천절·한글날이 연달아 있는 점도 거리두기 완화를 우려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방역 당국이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를 코로나19 특별방역 기간으로 지정하고, 이동 자제를 당부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이는 권고 사항에 그쳐 사람들이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오는 개천절과 한글날에 대규모 도심 집회가 예고되어 있는 점도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경찰은 현재 이 집회들에 대한 금지 조처를 내린 상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방역을 방해하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선 국민이 부여한 공권력을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며 집회를 강행할 경우 공권력을 발동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한편으로는 연휴기간 이동 자제 권고, 집회 모임을 제한하는 것은 서로 상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세로 볼 수는없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당초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보면 현재는 3단계 기준으로 가야하는 상황인데, 지금은 2.5단계로 가고 있고, 그나마도 다음주는 2단계로 가겠다고 한다. 방역 기준 하고는 맞지는 않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안정세'라는 메시지를 주면 당연히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해이해질 수밖에 없다"며 "애초에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고 확진자 수가 아예 발생하지 않는 상태에서, 적어도 2주 정도의 경과를 지켜본 후 그때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때 안정세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방역 대상에 있어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일부 업종만 영업 제한을 하고, 이 외의 업종에서도 위험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닌데 그런 곳은 여전히 방역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방역 조치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추석 연휴 때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을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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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안정세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3단계 격상으로 확실한 효과를 본 다음에 단계적으로 거리두기 완화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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